[2016 신년사] 유상호 사장 "우려와 기대감 공존‥선제 대응으로 돌파"

입력 2016-01-04 18:00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4일 2016년이 만만찮은 한해가 되겠지만 시장 우호적인 정책들로 인한 큰 규모의 자금이동(Money Move) 기대감도 있다며 시장 변화에 선제적 대응해 업계를 지속해 리드해 나가자고 신년사를 통해 밝혔습니다.

유 사장은 "올해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이머징 마켓에서 자금이탈도 예상되는 등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불확실성이 크게 증대될 것"이라고 말한 뒤 "M&A를 통한 초대형 증권사의 출현이라는 새로운 경쟁환경도 우호적이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실질금리 제로시장의 도래, 자본시장 활성화와 관련된 시장우호적인 정책들의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큰 규모의 Money Move가 이루어질 것이란 기대감 역시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인 뒤, 리테일영업의 패러다임 변화, 새로운 성장엔진의 발굴 그리고 글로벌성장기반 강화와 더불어 새로운 경쟁상황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라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유 사장은 또 '하늘을 이고, 땅 위에 선다'라는 의미인 원나라의 고사성어 '정천입지(頂天立地)'를 언급하며 홀로 서서 남에게 의지하지 않는 당당한 기개를를 갖자며, 우리들만의 힘으로 업계를 계속 리드하자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신년사 전문>

한국투자증권 임직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01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한 해를 시작할 때, 항상 기대와 희망을 갖고 시작 하지만, 끝날 때는 아쉬움이 남는 것이 일상적인 것 같습니다. 순수하게 영업이익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대했었지만 하반기에 업황이 부진했던 탓에 기대에 못 미쳐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2015년 한해 동안 많은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손익측면에서 5년 연속 업계 최정상 자리를 유지했으며,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취득함으로써 금융산업의 새로운 역사를 써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형 M&A가 무산된 것은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당사의 저력으로 볼 때 충분히 이를 극복하여 지속적으로 업계를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난 한해 성과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개인고객그룹은 리테일영업 패러다임 변화라는 과제를 충실히 수행하여 중장기 자산위주로 AM개인자산 1.7조 증대의 실적을 달성하였습니다. GIS그룹은 전 부문에서 높은 실적을 달성하였고, 특히 금상법인의 판매잔고 1위 달성, 국제영업의 흑자전환은 그 동안의 꾸준한 노력의 결과로 보여집니다. 또한 기업금융본부의 경우 전 부서가 고른 수익성을 보이며 시장에서 전통의 강자 면모를 유지하였으며, 퇴직연금본부는 2015년말 기준 적립금 2조원을 돌파하여 업계 3위에 등극하였습니다. 프로젝트금융본부는 시장 절대강자 위치를 확고히 유지하였고, 업황에 관계없이 확실하고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전사 손익에 변함없이 기여하였습니다. 또한, 투자금융본부는 3년 연속 ELS리테일 공모 M/S에서 압도적 1위를 유지하며 핵심 Cash Cow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산운용본부도 어려운 여건하에서 꾸준한 실적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회사 모든 임직원이 합심하여 노력한 결과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매 사업연도 전망 시 장미빛으로 본 해는 없었던 것 같지만, 2016년도 또한 우리 증권업계 환경은 매우 불투명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머징 마켓으로부터 자금이탈이 예상되는 등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불확실성이 크게 증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M&A를 통해서 초대형 증권사의 출현이라는 새로운 경쟁환경이 도래할 것이며, 정부의 지속적인 금융개혁에 따라 업종간 업무영역 파괴가 일어나는 등 새로운 경쟁여건이 조성될 것입니다. 더불어, 영업 및 업무에 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대신, 소비자 보호 등 금융질서 건전화에 대한 감독당국의 요구수준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실질금리 제로시장의 도래, 자본시장 활성화와 관련된 시장우호적인 정책들의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큰 규모의 Money Move가 이루어질 것이란 기대감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여건하에서 여러분들께 올해 우리가 유념해야 할 네 가지 사항에 대해 당부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리테일영업의 패러다임변화를 지속'해야 하겠습니다.

작년 1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패러다임 변화를 더욱 가속화시켜서 자본시장으로 자금이동의 기회를 선점해야 합니다. 특히 비대면 실명확인 허용, ISA(개인자산관리계좌), IFA(독립투자자문업자) 제도 도입 등 새로운 금융환경 변화를 선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앞서 말한 업종간 업무영역 파괴는 우리 고유 업무 중 일부를 은행이 하고, 은행의 업무 중 일부를 우리가 하게 될 것으로, 우리보다 덩치가 훨씬 큰 은행과의 무한 경쟁을 예고하는 바, 앞선 노하우와 축적된 경험을 무기로 반드시 경쟁에서 승리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강화된 소비자 보호의 눈높이에 맞추어 정도영업을 더욱 완성, 고객 수익률 위주의 영업을 더욱 심화시켜야 할 것입니다. 또한, 자산증대위주의 정책을 시행 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BK영업이 소외 받는다는 인식이 들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는 절대 아닙니다. BK영업도 고객만족을 실천해 나가면서 현재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 발전시켜야 할 것입니다.

두 번째, '새로운 성장엔진의 지속적인 발굴'을 해야 합니다.

금융당국의 자본시장 육성 및 업무영역 확대를 위한 규제완화는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므로 NCR 제도 개편, 레버리지 비율제도 도입, 기업신용공여 확대 등을 적극 활용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파생상품 등 새로운 상품개발에도 더욱 힘써줄 것을 부탁합니다.

그리고 인터넷은행의 출범은 우리 금융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되므로

신규고객창출, 상품 판매뿐만 아니라, 전사적으로 인터넷전문은행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주시기 바랍니다.

세 번째, '글로벌성장기반을 강화'해야 하겠습니다.

베트남 현지법인은 2015년 증자 이후에 차별적인 금리 전략과 점포신설, 영업인력의 확충 등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통해서 연간 Top 10에 근접, 최근 월간기준으로 6~7위의 실적을 보이고 있으며, 금년에는 Top 5 진입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사무소도 금년 중 M&A기회를 더욱 적극적으로 모색할 예정입니다.

또한 파생상품 분야와 같이 중국이나 동남아 등 주변 국가와 비교하여 앞선 노하우를 가진 분야에서 현지 파트너와의 제휴를 통한 현지 시장 적극적 진출로 금융한류를 통하여 새로운 영토를 확장하는 한편, 신규수익창출의 발판으로 삼아주시길 바랍니다.

네 번째, '새로운 경쟁상황에 선제적 대응'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조만간 M&A를 통한 초대형 증권사 출현이 예정됨에 따라 업계 내에서 규모를 앞세운 경쟁이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는 업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고, 효율적인 조직을 무기로 기존의 시장을 지키는 수동적인 입장이 아니라 경쟁사들이 자리를 잡기 전에 공격적으로 시장을 선점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무한 경쟁이 예상되는 IB분야를 대폭 보강하는 등 지난 연말에 두 차례에 걸친 조직개편을 단행하였습니다.

이상의 네 가지를 유념하시고 꼭 달성해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우리는 이제 통합 11년차를 지나고 있으며, 비전 2020을 달성하기 위해서 5년의 시간이 남았을 뿐입니다. 지금까지의 방식으로는 성장의 한계가 있으므로 발상의 전환과 기존의 틀을 깨는 공격적인 자세가 요구됩니다. 단순히 인위적인 덩치 키우기가 아니라 우리 내부로부터의 폭발적인 성장을 통해서 비전달성을 위하여 매진해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이러한 우리의 입장을 잘 대변해 주는 사자성어가 있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원나라의 고사성어 중에 '정천입지(頂天立地)'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늘을 이고, 땅 위에 선다' 라는 의미로, 홀로 서서 남에게 의지하지 않는 당당한 기개를 뜻합니다. 즉, 혼자의 힘으로 대업을 성취해 나가자는 뜻으로 우리만의 힘으로 업계를 계속 리드하고 Quantum Jump 할 수 있는 2016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새해 더욱 건강하시고, 소원성취하시길 빌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