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해를 맞은 은행권은 치열한 경쟁, 업권환경의 변화로 어느 때 보다 녹록치 않은 한 해가 될 전망입니다. 은행권은 위기와 기회가 교차되는 시기를 맞아 저마다의 방식으로 결의를 다지며 도약과 성장의 한 해를 다짐했습니다. 금융권 신년맞이 풍경을 김정필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새해 첫 날 북한산 정상에 선 700명의 함성이 산자락 곳곳에 울려 퍼집니다.
<인터뷰> KEB하나은행 임직원
“KEB하나은행 파이팅”
56년생 원숭이띠 함영주 행장은 산에 오른 임직원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성공적인 전산통합, 진정한 통합의 원년을 기원했습니다.
일출산행에 이어 첫 영업일 본점에서는 직원들과 기념사진도 찍고 나뭇잎 모양의 메모에 새해 소망을 담아 나무에 걸어 놓는 등 새해맞이 전통을 통해 소통과 핵심 과제를 당부합니다.
<인터뷰>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진정한 전산통합 이뤄지면 진정한 통합 이뤄지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구체적 성과 창출할 수 있는 분명한 전략을 가지고 가야 할 것이다".
첫 영업일 떡국 배식에 나선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위생복과 앞치마, 요리사 모자인 ‘토그 브란슈’를 갖춰 입고 직원들과 새해 인사에 나섭니다.
전일 임원·본부장 워크숍을 갖고 경쟁력 강화를 강조한 조 행장은 길게 줄을 선 직원들에게 떡국 한 국자를 가득 담아 건네며 고객가치 창출, 힘든 한 해의 선전을 당부했습니다.
지난해 영하권 날씨에 반팔 차림으로 동해바다에 입수했던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올해 첫 날 대관령 선자령에 올라 임직원들과 민영화의 성공 등을 기원하며 첫 행보를 시작했습니다.
본점 시무식에 참석한 윤종규 KB국민은행장과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비대면채널 강화, 리스크 관리, 성장동력 확보 등을 주문하며 구성원들의 변화와 성과 창출, 분전을 독려했습니다.
첫 영업일 초년병 신고를 마친 이경섭 농협은행장은 취임 첫 날부터 구성원 역량 강화, 인습타파 등 날카로운 자성의 목소리를 내며 멋진 농협을 위한 실천을 주문했습니다.
<인터뷰> 이경섭 NH농협은행장
“불명예스럽게도 출범이후 농협은행은 단 한번도 경영목표 달성하지 못했다. 안정적인 수익 창출하는 일류 농협은행으로 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갈 것이다”
신년맞이 풍경만큼이나 CEO들이 밝힌 올해의 사자성어 또한 각양각색이지만 대내외 불확실성, 경기부진, 구조조정, 수익 악화 등 산재한 위협 요소를 담고 있다는 점은 일맥상통합니다.
이 같은 어려움을 딛고 위험관리와 변화, 혁신, 미래 동력 등의 근간을 마련하는 한 해가 될 수 있을 지, 은행권은 힘든 한 해의 여정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