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무비] 사랑해본 적 있나요?,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

입력 2016-01-04 15:19
수정 2016-01-05 16:14


[조은애 기자] ‘나를 잊지 말아요’가 2016년 한국 멜로영화 흥행의 포문을 열 수 있을까.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는 교통사고로 최근 10년간의 기억을 잃어버린 채 깨어난 남자와 그의 앞에 나타난 비밀스러운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배우 정우성과 김하늘이 연인 호흡을 맞췄다.

‘나를 잊지 말아요’를 향한 관심의 중심에는 자타공인 ‘멜로킹’, ‘멜로퀸’으로 유명한 정우성과 김하늘을 향한 관객들의 기대가 있다. 극중 정우성은 사고로 10년간의 기억이 모두 지워진 변호사 석원 역을 맡았다. 그는 처음 만난 자신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여자 김하늘(진영 역)을 만나 그의 모든 것을 기억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의 행복도 잠시, 남자의 기억이 조금씩 되살아나자 여자는 왠지 두려워진다.



전작인 '호우시절', ‘동감’과 같은 멜로 수작을 통해 큰 사랑을 받았던 정우성과 김하늘의 만남에, 관객들은 다시한번 명품 멜로의 탄생을 점치기도 했다. 이같은 기대에 부응하듯, 언론 배급 시사회 이후 완성도 높은 대본과 배우들의 깊은 연기를 바탕으로 ‘기억 멜로’ 코드의 다소 뻔한 소재를 기품 있게 그려냈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계산 없이, 무엇이든 더 주려고 하는 정우성의 순애보가 애틋하게 담기며 오랜 시간 정우성표 멜로를 기다려온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 것으로 보인다.

이쯤에서 정우성의 전작인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를 떠올린 관객들도 있을 터. '내 머리 속의 지우개'가 잊혀져가는 사랑의 안타까움을 느껴가는 스토리라면, 이 영화는 기억을 잃은 채 시작하는 영화라는 점에서 갖는 차별성이 돋보인다.

물론 ‘사랑과 기억’이라는 통속적 소재가 지겨운 관객에겐 ‘또?’라는 생각이 앞설 수도 있겠다. 하지만 텅 빈 백지 같은 공허한 남자가 사랑 앞에서 누구보다 순수한 인물로 변모해가는 과정이 섬세한 연출과 만났다는 점, 여느 멜로드라마보다 따뜻하고 짙은 여운을 남긴다는 점만으로도 볼 가치는 충분하다. 1월 7일 개봉.

(사진=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 스틸컷, CJ엔터테인먼트)

eu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