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과 현대차 등 주요 대기업들은 일제히 시무식를 갖고 병신년 새해 첫 업무에 들어갔습니다.
불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기업 수장들은 대대적인 혁신과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어렵다, 어렵다 해도 현대차는 올해 역시 공격 경영에 나섰습니다.
이른바 '품질 경영'과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앞세워 올해에만 자동차 813만 대를 팔겠다는 각오입니다.
[인터뷰] 정몽구 / 현대차그룹 회장
"(R&D 강화 등을 통해) 세계 수준에 뒤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여태까지 그렇게 해왔고 현대기아차는 손색이 없는 차다 이렇게..."
반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시무식 대신 현장 경영으로 새해 첫 공식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경기도 용인과 수원에 있는 사업장들을 돌며 사업현황 파악에 나섰습니다.
스마트폰 판매난에 갈수록 수익이 줄고 있는 삼성전자는 올 한 해 체질 개선이 불가피한 상황.
하드웨어 경쟁력만으로는 더이상 버티기 어렵다는 판단입니다.
[인터뷰] 권오현 / 삼성전자 부회장
"핀테크, 모바일 헬스 등 융합 분야에서는 산업간 경계가 무너지면서 우리가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방식으로 경쟁해야... 새로운 경쟁의 판을 주도할 수 있는 역량과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LG 역시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특히 자동차 부품과 에너지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사업에 자원을 집중하겠다는 각오입니다.
[인터뷰] 구본무 / LG그룹 회장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산업구조의 변화와 경쟁의 양상을 정확히 읽고 우리의 사업구조와 방식을 면밀히 파악해 근본적으로 그리고 선제적으로 변해야 합니다."
수장의 부재 속에서 지난 3년, '위기 경영'으로 달려왔던 SK는 다시 한 번 위기를 강조했습니다.
'따로 또 같이'라는 경영 모토처럼 계열사들마다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시너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인터뷰] 최태원 / SK그룹 회장
"환경을 직시하고 최대한 능력을 발휘해서 과거의 숱한 위기를 극복한 것처럼 다시 한 번 슬기롭게 이겨내는 역사를 만들기 바랍니다."
6년 만에 금호산업을 인수하면서 그룹 재건의 원년을 맞게 된 금호아시아나는 수익을 높이기 위한 사업 구조조정에 보다 속력을 낼 전망입니다.
[인터뷰] 박삼구 /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구조조정을 항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업 가치를 올리기 위해서 그 동안 미진하고 필요한 구조조정을 제때 할 수 있도록..."
한진은 올해를 기업 생존 전략에 근본적인 재검토가 요구되는 해로 보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 마련에 주력할 뜻을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