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시장 위축…우량등급 발행도 급감 추세

입력 2016-01-03 10:36
수정 2016-01-03 10:58


회사채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습니다.

한국은행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비우량 등급(A등급 이하) 회사채의 발행과 유통이 위축되는 현상이 우량 등급(AA등급 이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회사채 발행 규모에서 만기도래분을 뺀 순발행 규모를 보면 우량등급이 작년 1분기 3조원, 2분기 3조6천억원에서 3분기엔 8천억원으로 급격히 줄었습니다.

우량등급 회사채의 작년 3분기 순발행액은 2012년 2분기 1조8천억 원어치가 순상환된 이후 3년3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입니다.

비우량등급은 발행보다 상환이 더 많은 상황이 지속됐습니다.

순발행 규모가 작년 1분기 -3조6천억원, 2분기 -7천억원, 3분기 -1조2천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회사채 발행이 위축된 것은 장기 경기침체로 기업실적이 부진해진 상황에서 대우조선의 대규모 적자 사태 이후 조선·해운·철강 같은 취약업종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커진 탓입니다.

설상가상으로 비우량등급에 한정됐던 경색현상이 최근에는 우량등급으로 확산되면서 회사채 시장이 전방위로 위축되는 모습입니다.

전체 회사채 발행에서 우량 등급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1분기 81.9%, 2분기 81.5%에 달했다가 감소세로 돌아서 작년 2분기엔 69.4%로 70% 선이 무너졌습니다.

발행뿐만아니라 유통시장도 크게 위축됐습니다.

전체 회사채 거래량 중에서 비우량 등급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1분기 25.2%였으나 2분기엔 22.6%로 떨어졌다가 3분기엔 19.0%를 기록, 20% 밑으로 하락했습니다.

비우량 등급 회사채의 거래량이 20%에 미달한 것은 2014년 3분기 16.5% 이후 1년 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