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함없는 투사’ 효도르, 자이딥 상대로 가벼운 승리

입력 2015-12-31 21:09
‘변함없는 투사’ 효도르, 자이딥 상대로 가벼운 승리

건재한 효도르, “러시아를 위해 싸울 것”



[최민지 기자] 효도르(39, 러시아)는 건재했다. 물론 상대방은 ‘초보’였지만 3년 6개월 만에 복귀한 예멜리야넨코 효도르는 신중했고, 예전의 명성을 그대로 살리며 손쉽게 승리했다. 싱거웠지만 날카로운 주먹은 바람과도 같았다.

31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라이진 FF 연말 이벤트’에서 효도르는 ‘초보 종합격투가’인 자이딥을 상대로 쉴 새 없는 연타를 쏟아 부어 승리를 거머쥐었다.

효도르는 승리 후 인터뷰에서 “팬 여러분의 응원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며 “앞으로 러시아를 위해, 그리고 신을 위해 계속 싸우겠다”고 말했다.

‘60억분의 1의 사나이’ ‘격투계 마지막 황제’ 등의 수식어가 따라붙고 있는 효도르는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일본 격투기 단체 링스와 프라이드 등에서 압도적 실력으로 연승 행진을 벌이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 때부터 효도르는 말 그대로 월드 스타가 됐다. 2001년부터 2009년까지 10년 가까이 한 번도 지지 않는 신화를 서술했다.

효도르는 그러나 베우둠, 안토니오 시우바(브라질), 댄 헨더슨(미국)에 3연패하며 내리막길을 걷다가 제프 몬슨(미국), 이시이 사토시(일본), 페드로 히조(브라질)에 3연승하며 명예를 회복하고서 2013년 은퇴했다. 그런 그가 최근 종합격투기 복귀를 선언하며 ‘격투기 황제’의 자리에 재도전장을 냈고 결국 승리했다.

효도르는 이 때문에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포털 실검 상위권에 오르는 등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