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도 보고 싶고, 마술쇼도 보고 싶다? 고민할 필요 없다. 대한민국 대표 마술사 최현우는 마술과 뮤지컬을 결합시킨 '더 셜록: Gravity 503' (이하 '더 셜록')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더 셜록'은 현장에 숨겨진 메시지를 찾으며 추리해가는 '마술쇼'다.
그저 방관적인 입장에서 공연을 관람하는 타 공연과는 다르게 관객들이 '직접' 참여해서 공연을 구성해간다. 관객들이 만들어 낸 숫자나 단서를 최현우가 완벽하게 알아맞혀 공연을 본 관객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는 후문. 관객vs마술사 셜록vs범인, 셋이서 펼치는 두뇌 대결이 팽팽하게 전개된다.
120분간 다잉 메시지를 추리하는 인터렉티브 매직과 셜록의 탈출 마술 등 다양한 형태의 마술로 구성됐다. 또한, 매 공연마다 어린 관객을 무대로 불러내 극에 참여를 시킨다. 특히 아이들이 즉석에서 보여주는 반응은 본 마술쇼의 관전 포인트다. 때론 셜록 최현우가 당황하기도 하지만, 그 마저도 이 공연에서만 맛볼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이다. 22일 공연에서는 7살짜리 아이가 무대에 올라왔고, '거짓말 탐지기'에 솔직하게 대답해야 한다고 겁을 줬더니 갑자기 "화장실에 가고 싶다. 못 참겠다"고 고백하며 자리로 되돌아갔다. 덕분에 당일 공연을 보고 있던 관객들은 폭소했고, 그 분위기가 끝날 때까지 이어졌다.
'더 셜록'은 거대한 스케일의 마술뿐만 아니라 실력파 뮤지컬 배우가 나레이터로 출연해 더욱 탄탄한 구성을 자랑한다. 뮤지컬 '셜록홈즈'의 작곡가 최종윤의 넘버는 어느 한 곡 빼놓을 수 없이 알차다. 그동안 뮤지컬 '고스트', '팬텀'등 다수의 뮤지컬에 약간의 마술을 섞어 보여준 적은 있지만 마술에 뮤지컬을 입힌 것은 '더 셜록'이 처음이다. '프리실라', '마마 돈크라이' 오루피나 감독이 연출울 맡았다. 직접 참여하는 알찬 마술쇼, 혹은 뮤지컬까지 함께 보고 싶은 관객에게 적극 추천한다.연말 가족, 연인과 함께 훈훈하게 볼 수 있는 공연이다.2016년 1월 3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