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에도 식지 않은 레이양 논란, 도 넘은 마녀사냥 '눈살'

입력 2015-12-31 01:01


사과에도 식지 않은 레이양 논란, 도 넘은 마녀사냥 '눈살'

방송인 레이양이 김구라의 대상을 축하하려다 봉변을 제대로 맞았다. 김구라의 수상소감 중 주인공보다 오히려 더 눈에 띄었다는 지적을 받으며 온종일 망신살이 뻗친 것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마녀사냥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레이양은 지난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2015 MBC 방송연예대상’(이하 MBC연예대상) 시상식에서 김구라의 대상을 축하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복면가왕’ PD와 함께 대형 현수막을 들고 등장한 레이양은 김구라가 수상소감을 말하는 동안 내내 뒤편에 서있었다.

문제는 현수막을 한쪽 끝을 붙잡고 있던 레이양이 김구라와 함께 화면에 잡히면서 발생했다. 레이양은 김구라가 소감을 말하는 동안 그의 뒤에서 격한 공감을 표하며 고개를 끄덕이거나 카메라를 향해 환한 미소를 지으며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리기도 했다.

특히 레이양이 들고 있던 현수막 글귀가 ‘나 꿍꼬또’에서 ‘꿍꼬또’로 줄어드는 장면을 발견한 누리꾼들은 레이양이 카메라 앵글로 들어오기 위해 의도적으로 현수막을 접었다고 주장하며 비난을 퍼붓고 있다. 일각에서는 레이양이 출연 중인 ‘복면가왕’에서 하차해야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자 레이양 소속사는 “신인이고 시상식이 처음이다 보니 의욕이 과했다”면서 “죄송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 관계자는 “레이양이 다시보기로 자신의 모습을 보고 할 말을 잃었다”며 “밤새 한숨도 못 잤다고 하더라”고 그의 심경을 대신 전했다.

김구라 역시 자신을 축하하려다 ‘국민 민폐녀’로 전락한 레이양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표했다. 김구라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레이양이 순수한 마음으로 무대에 올라왔는데, 본의 아니게 지탄받고 있어서 마음이 좋지 않다”며 “개인적으로 레이양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대중이 그의 행동을 이해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본인이 잘못을 인정했고, 김구라 역시 크게 개의치 않는 반응이지만 온라인에서는 온종일 레이양을 향한 비난여론이 들끓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하루가 지난 현재까지도 레이양의 SNS에 테러수준의 악플을 쏟아내고 있다. 초보 방송인이 미처 생각지 못한 단순 실수를 두고 지나친 여론몰이가 우려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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