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안철수 미소로 조우 "어색할 수도 있지만 어떻게 하겠나"

입력 2015-12-31 00:10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탈당 후 신당을 추진 중인 안철수 의원이 18일 만에 만났다.

고(故) 김근태 민주통합당 전 상임고문의 4주기 추모미사에서다.

30일 오전 서울 도봉구 창동성당에서 '김근태의 평화와 상생을 위한 한반도재단'이 주최하는 추모미사에 먼저 도착한 문재인 대표와 곧이어 도착한 안철수 의원은 환한 미소로 악수를 나누며 원탁테이블에 나란히 앉았다.

주변에는 문희상 이인영 의원이 함께 자리했다.

문 대표는 활짝 웃으며 "바쁠텐데 잊지 않고 와줘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신당 작업은 잘돼가느냐"라고 근황을 물었다.

안 의원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지금 시간은 촉박하지만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일들을 하고 있다"며 "다만 연말연시가 다 없을 것 같다"고 화답했다.

문 대표는 "총선 시기에 맞추려면 시간이 별로 없죠"라고 질문했고, 안 의원은 "네, 다들 마찬가지인 듯하다. 선거구획정도 끝나지 않아서…"라고 답했다.

안 의원은 이어 "지금 (선거구획정이) 어떻게 진행 돼가고 있느냐"라고 질문했고, 문 대표는 "내일 정도 본회의를 열어서 처리를 시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두 사람이 대화를 하는 중 수행비서들이 시간이 됐으니 미사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고 했지만 문 대표는 안 의원에게 "종교가 카톨릭이냐"고 대화를 건넸다.

안 의원은 "아내도 딸도 견진성사까지 다 받았다"고 답했고, 문 대표는 "우리 안 (전) 대표는?"이라고 관심을 나타냈다. 안 의원은 이에 대해 크게 웃으며 "저는 가톨릭학생회 출신"이라고 답했다.

뒤이어 진행된 추모미사에서 두 사람은 서로 떨어져 앉았다.

문 대표는 문희상 의원, 이종걸 원내대표, 오영식·이미경·유승희 의원과 나란히 했고, 안 의원은 건너 편에 자리했다.

이인영 의원이 함께 앉자고 제안을 했지만, 안 의원은 웃으며 자기 자리를 지켰다.

안 의원은 추모미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이 내 앞에 앉는 것이 맞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안 의원과의 만남이 어색하지는 않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밝게 웃으며 "어색할 수도 있지만 어떻게 하느냐"며 "앞으로 좋은 경쟁을 해나가야 하고, 언젠가 또 합치기도 해야하고, 길게보면 같이 가야 할 사이니까…"라고 답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