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경기 속 소기업도 '울상'

입력 2015-12-30 17:21
<앵커>
올 한해 경기가 어려웠던 만큼 소상공인들도 유난히 힘든 한 해를 보냈습니다.

한해를 마감하는 소상공인들의 표정을 유오성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기자>
작은 부품들을 생산하는 공장이 모인 서울 문래동의 한 거리.

기계 돌아가는 소리와 쇠 깎는 소리로 한창 시끄러워야 할 시간이지만

공장들은 문을 굳게 닫은 채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나마 문을 연 공장엔 사람은 없고

기계만 덩그러니 남겨져 있습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작업거리를 쌓아놓고 일을 했지만, 지금은 소일거리나마 있으면 다행입니다.

<인터뷰> 배화산 / S 연마 대표
"1년 3개월 4개월 전에는 그런 걸(불황) 몰랐어. 항상 일이 많아서 일을 쌓아놓고 하고 잔업도 하고…근데 요즘엔 하루에 10만원 벌기도 어려워."

소공인 들이 자주 찾는 식당은 이 곳의 경기를 보여주는 바로미터입니다.

<인터뷰> 배명자 / 충북식당
"당연히 우리도 어렵죠. 왜냐하면 저녁에 일이 있어서 일을 하셔야 그분들이 저녁식사를 하시고, 우리도 저녁에 나오는 건데. 그런 것도 없고 그러니까."

이 곳 소공인 들은 주로 대기업에 물건을 납품하면서 생계를 이어갑니다.

하지만 좁아진 수출 길에 제조기업들이 생산을 줄이면서 이곳으로 들어오던 주문도 함께 끊겼습니다.

쉽사리 살 길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최근 정치권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소공인 들을 더욱 답답하게 합니다.

<인터뷰> 차광의 / 머시닝 업체 대표
"그런 법(경제활성화법)이 빨리 통과 돼서 소상공인 조그만 업체들도 자기 인건비라도 벌어서 가야지 애들 교육도 시키고 그러죠"

<스탠딩>
하지만 경기불황 이라는 매서운 한파 속에서도 소공인 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김형규 / 태양정밀 대표
"(내년에는) 경기가 살아나서 모든 사람들이, 신바람 나는 업체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