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숨진 것으로 알려진 김양건(73) 북한 노동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은 북한의 대남정책과 사업을 총괄한 북한 정권의 실세 가운데 한 명이다.
김 비서는 강석주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의 건강이 악화한 이후 국제비서 역할까지 담당,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총괄 외교 브레인으로 꼽힌다.
1942년 평남 안주에서 출생한 김 비서는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한 뒤 당중앙위원회 국제부에서 지도원, 부과장, 과장, 부부장, 과장의 직책을 맡으면서 외교업무 경험을 쌓았고, 2007년 초 통일전선부 부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2007년 10월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북측 주역으로 꼽히며, 북한의 대중국 라인 역할도 맡아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과 중국 지도부의 방북 일정을 물밑 지휘했다.
김 전 위원장의 각별한 신임과 함께 비교적 짧은 기간에 실세로 급부상한 배경에는 외교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성실하고 뛰어난 능력, 세련된 매너와 인품 등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체제로 바뀐 이후에도 대남 라인이 잇따라 숙청되는 과정에서도 김 비서의 약진은 계속돼 최근에는 노동당의 노선과 정책, 주요인사 등을 결정하는 핵심기구인 정치국 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조선중앙 통신은 김 비서가 지난 29일 사망했다고 30일 보도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