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뷰티한국 결산]면세점 유통 '중국인 관광객에 웃고 울고'...'효자품목은 화장품'

입력 2015-12-30 00:22
수정 2015-12-30 01:54


2015년 국내 면세점 업계는 방한 중국인 관광객의 증감에 따라 웃고 우는 한해였다. 최근 몇년 사이 눈에 띄게 줄어든 일본인 관광객의 빈자리를 채운 중국인 관광객이 면세점 매출의 절대적인 소비자층으로 자리잡으며 이들은 2분기까지 면세점 매출상승을 견인했다. 하지만 지난 5월 말 발생한 메르스 사태가 중국인 관광객들의 방한일정을 전면 취소시키며 국내 면세점 시장이 급격히 냉각됐기 때문이다.

예상치 못한 메르스 사태로 올해 면세점업계의 성장세 둔화가 우려됐지만, 다행히 올해 초 업계가 예상했던 9조원대의 면세점 시장 규모에는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지난 10월을 기점으로 방한 중국인 관광객들의 증가세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메르스 여파에 직격탄을 맞은 3분기 방한 중국인관광객 수는 136만명으로 전년도 201만명 대비 32.5% 감소했다. 하지만 방한 중국인관광객 수는 9월을 기점으로 4.8% 증가추세로 전환된 이후 10월부터는 전년대비 20%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면세점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화장품은 먹구름 낀 3분기 면세점 매출을 구원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했지만, 1인당 구매액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동기간 국내 화장품 업계 1,2위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면세점 매출액은 성장했다. 동기간 아모레퍼시픽의 면세점 매출액은 5.2%증가했다. LG생활건강은 아모레퍼시픽 대비 3분기 높은 면세점 매출액 성장률을 보이며, 매출액이 64.9% 증가했다. 4분기에는 1인당 구매액 증가와 더불어 방한 중국인 관광객수의 증가로 면세점 화장품 매출액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 면세점 매출 비중의 55%를 차지하는 화장품 매출은 올해 4.5조원 규모가 예상된다.

올해 면세점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국내 화장품 브랜드의 인기가 높았다. 신라면세점에 따르면 올해 화장품와 향수 매출 전년대비 증가율은 10% 중반대를 기록했다. 특히 후, 설화수, 헤라 등 한국화장품 브랜드 및 면세점에서만 판매되는 특별세트가 매출 강세를 보였다. 화장품 카테고리 인기제품 TOP10 에도 한국산 화장품 6개 품목이 이름을 올렸다.

▲ 자료 : 신라면세점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인 선호브랜드 중심으로 매출 호조를 보였으며 특히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이 매출을 견인하며 한국 화장품브랜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며 "중국인 대상 한국화장품의 인기는 가격경쟁력, 브랜드의 우수한 품질,한류 영향 등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한편 사후면세점의 약진도 주목되는 한해였다. 국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사후면세점(tax free)은 지난 8월 기준 8900여개에서 불과 4개월여만에 1만700여개까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몇년동안 방한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폭발적인 증가로 대형 보세판매장은 물론 사후면세점들이 수혜를 입으면서, 지자체가 사후면세점 유치에 적극 나서고, 대규모 자본도 유입되면서 사후면세점은 대형화, 전문화 되며 경쟁력을 갖춰 나가는 추세다. 특히 내년 1월1일부터 시행도는 사후면세점 즉시환급제도가 최근 대형화, 전문화 되고 있는 사후면세점업계 성장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