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들, "타결안 설명 좀 해주길..협의도 없이 합의" (사진 = 연합뉴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회견에서 위안부 협상 합의 관련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29일 위안부 할머니 회견이 열린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 거실에서 이옥선(89) 할머니는 "피해 할머니들이 이렇게 고생하고 기다렸는데 정부에 섭섭하다. 우리는 돈 보다 명예를 회복 받아야 하고 그래서 사죄와 배상을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내에 해결하리라고 믿었는데 오늘 보니까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지 안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할머니들이 다 죽기 기다리고 배상할 것 같지 않다"고 토로했다.
반면 유희남(88) 할머니는 "저희는 정부의 뜻만 보고 정부가 법적으로 해결할 것만 기다리고 있었다. 정부에서 기왕에 나서서 올해 안으로 해결하려고 애쓴 것 생각하니 정부가 하신대로 따라가겠다"면서도 "우리가 살아온 지난 날을 생각하면 지금 돈이 문제가 아니고 우리가 인간으로서 권리를 갖지 못하고 살아왔기 때문에 만족은 못한다"고 말했다.
또 쟁점이 되고 있는 소녀상 이동과 관련해 이옥선 할머니는 "소녀상은 그대로 둬야 한다. 미국은 물론 다른 나라에도 세워지고 있는데 일본 정부는 뒤에서 만행을 부리려고 한다"며 "소녀상은 일본 정부가 세우냐 마느냐를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특히 당사자인 피해 할머니들을 배제하고 위안부 문제를 타결했다는 것에 대해 강일출(88) 할머니는 "우리는 강제로 끌려갔다"며 "우리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합의했느냐"고 했고, 유 할머니는 "정부 관계자가 직접 와서 타결안에 대해 설명을 좀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이번 한일 외교장관 회담 전 강제 동원과 법적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진정성없는 사죄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생존한 46명의 할머니들이 한 명이라도 반대한다면 회담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위안부 피해자들, "타결안 설명 좀 해주길..협의도 없이 합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