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천정배 "야당-호남 이 지경 된 건 제 책임 크다"

입력 2015-12-29 14:29


가칭 국민회의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천정배 의원이 과거 열린우리당 창당 주도를 공식 사과하고 나섰다.

천 의원은 29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호남의 희생을 바탕으로 패권의 싹이 자라나게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천 의원은 이에 앞서 배포한 회견문에서 "지난날의 전략적 과오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면서 호남 주민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기존 야당과 호남 정치는 (경제악화 등)심각한 상황을 개선할 어떤 비전도, 능력도, 의지조차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어느 때부터인가 호남정치는 전략투표라는 이름으로 표나 몰아주는 단순한 하청동원기지로 인식되고 '우리가 결정하면 너희는 찍어라'하는 식의 패권주의의 희생물이 돼왔다"고 진단했다.

천 의원은 신진 세력의 몰락 또는 기득권 구조 편입, 생계형 정치인들의 기득권 세력화 등에 대한 자신의 지분도 인정했다.

이에 대해서는 "야당과 호남 정치가 이 지경이 된 데에는 누구보다 저에게 커다란 책임이 있다"며 "특히 열린우리당 창당에 앞장섰지만 통합에 실패해 민주개혁 세력과 호남의 정치력을 약화시키고 지지자들에게 깊은 상처를 드렸다"고 유감을 표했다.

그는 "호남정치가 가야 할 길은 패권·기득권 정치가 아닌 개혁정치"라며 호남개혁 정치 부활을 위한 연대의 3원칙으로 '반패권', '가치와 비전', '승리와 희망'을 제시했다.

천 의원은 기자회견에 앞서 국립 5·18 묘지를 참배했으며 기자회견 후에는 연탄배달 봉사활동을 벌였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