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안녕하세요' 256회에서는 연말특집 바자회가 방송됐다.
28일 밤 방송된'안녕하세요'의 2015년 연말특집으로 마련된 '경매'편 '안녕하시장'은 경매를 통한 수익금으로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취지로 기획됐다.
이날 방송은 진행에 신동엽, 컬투, 이영자, 게스트에 개그맨 이상훈, 김지민, 가수 에릭남과 에이핑크 하영이 자리하며 보조를 맞췄다.2010년부터 방송된 '안녕하세요'에는 그간 과거 고민 사연의 주인공들을 보면 특이한 취미 등으로 배우자 등의 속을 썩였던 경우가 많았다. 이들의 처치 곤란한 물품들을 경매에 부친 것.
첫 번째는 인형 수집이 취미인 출연자의 고양이 인형 세트부터 시작했다. 이어 에이핑크 하영의 애장품으로 나온 목도리와 가방은 남자 방청객들이 서로 얻기 위해 댄스 대결까지 벌이며 웃음을 자아냈다.
뒤이어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국가대표 선수들의 친필 사인이 담긴 사인볼부터 배드민턴 풀세트, RC카 그리고 DSLR 풀세트 등 과거 방송에서 고민 사연으로 출연한 당사자들의 물건이 줄을 이어 나왔다. 이에 대한 방청객들의 경매 참여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며 그 자체만으로도 즐거움을 전했다.
여기에 출연진들은 경매 물품에 옵션을 내걸 수 있었다.경매 진행 도중 MC 신동엽은 자신이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인 피임 기구를 경매 물품 옵션으로 내놓았다. 일명 '동엽 신'이라 불리며 각종 성 농담을 재치 있게 풀어내는 신동엽만의 센스를 이번 방송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한 것. 이 외에도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시청자들이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나오는 신동엽의 맛깔스러운 진행은 자칫 그저 그런 연말 바자회가 될 뻔한 방송에 숨을 불어넣으며 특집 다운 방송을 가능하게 했다.
이날 나온 경매 물품이 모두 낙찰되며 모인 수익금은 비정부기구에 전달하며 연말에 느껴볼 수 있는 따뜻한 온정을 시청자들에게 전했다.
'안녕하세요'는 벌써 햇수로 6년째 방송 중인 준 장수 프로그램이다. 진솔하고 재미있는 사연들을 바탕으로 당사자들을 한자리에 모아 토크를 진행한다는 포맷만으로도 현재까지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이렇듯 충분히 장수할 수 있는 아이템이지만 지금까지 오는 데에는 약간의 걸림돌이 있었다.태생적으로 개인의 사연을 바탕으로 하다 보니 진위와 사연 선정 과정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었던 것. 2012년과 2013년엔 출연자 사연의 진위 여부에 대한 의혹이 크게 일었고 그 결과 사연 자체가 거짓이었던 걸로 드러난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이후 계속된 방송은 제작진의 검증 노력이 있었는지 잡음 없이 순항 중이다.
연말을 맞아 각 방송사들은 기존 예능 프로그램을 연말 특집으로 꾸미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 가운데 이번 '안녕하시장' 특집은 그간 특집 방송을 내놓을 때마다 오히려 재미 요소가 오히려 반감됐던 과거를 불식시키며 재미와 공익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이런 기획은 굳이 연말이 아니어도 간헐적 또는 상시적 포맷으로 운영해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참고로 이날 시청률은 6.9%(전국 기준, 닐슨 코리아)를 보이며 월요일 밤 예능 1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