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야 산다' 김승우-김정태와 꽃고딩 4인방, '병신년' 유쾌 에너지를 부탁해(종합)

입력 2015-12-28 18:04
치고받고 싸우며 뛰고 또 뛴다. 영화 '잡아야 산다'는 96분 러닝타임의 80%가 추격과 액션신으로 구성됐다. '잡아야 산다'는 잘나가는 CEO이자 일명 '쌍칼' 승주(김승우 분)와 매일 허탕만 치는 강력계 허탕 형사 정택(김정태 분)이 겁 없는 꽃고딩 4인방에게 중요한 '그것'을 빼앗기면서 벌어지는 예측 불허의 심야 추격전을 담은 추격 코미디다. 김승우는 영화 '잡아야 산다'로 관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할 것을 자신 있게 약속했다.

28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잡아야 산다'(감독 오인천)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김승우, 김정태, 한상혁(빅스), 신강우, 김민규, 문용석, 오인천 감독이 참석했다.

김승우는 지난 제작보고회에서 "재미 하나는 자신이 있다"며 말한 바 있지만, 이번 시사회에서는 "재미를 많이 드리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촬영장에서 촬영을 즐겁게 해서 결과물도 재밌을 거라고 생각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매일 허탕만 치는 형사 정택 역을 맡은 김정태는 "부족한 부분도 보이고, 좀 더 괜찮은 부분도 보인다. 결국, 배우들이 어떤 생각을 하든 간에 관객들이 선택을 해주는 게 정답이다. 감동은 '히말라야'에서 찾고, 재미는 '잡아야 산다'에서 얻어가면 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 영화는 실제로 친분이 있는 김승우와 김정태가 만난 영화라 화제가 됐었다. 극 중에서 둘은 20년째 친분이 있는 친구로 나오는데 이 설정은 김승우가 직접 제안한 것이라 더욱 눈길이 간다. 초반 시나리오에는 형사 정택이가 그냥 '쌍칼' 승주를 쫓아다니며 추격하는 '일적인' 관계였지만, 김승우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친구'로 설정을 바꾼 것. 김승우의 시도는 성공적이었고, 김승우와 김정태의 깨알 같은 애드립 또한 영화 전반에 잘 녹아들어 있었다.

아이돌 그룹 VIXX의 한상혁이 '잡아야 산다'를 통해 처음으로 스크린에 도전한다. 그는 "현장에서 카메라 앞에서만 연기했지, 큰 스크린으로 본적은 없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보고 나니 안도감도 좀 생기고 앞으로 어떻게 연기를 할 지 생각이 정리됐다"며 꽃고딩 4인방 중 원태 역을 맡은 소감에 대해 전했다.

또한, 한상혁은 반항하는 고등학생 역할 원태와 본인이 비슷한 점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학교 다닐 때 친구들과 모여있으면 늘 리드하는 사람이었다. 그 부분이 비슷한 것 같다. 연기를 위해 그동안 해외, 국내에서 찍은 학교물을 많이 찾아봤다"며 이번 '잡아야 산다'를 위해 준비한 부분에 대해서 언급했다. 첫 스크린 도전이었지만 흔히들 말하는 '발연기'는 없었고, 본인에게 제격인 옷을 입은 것 마냥 원태에게 완벽히 녹아있었다.

김승우는 도심에서 벌어지는 두 중년과 꽃고딩 4인방의 추격씬을 자신 있게 내세우며 관전포인트로 꼽았다. 한상혁 역시 "고등학생 4인방과 김승우, 김정태의 케미를 지켜봐 달라"며 말했다. 중간중간 개그를 위한 요소를 억지로 넣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고, '여기서 울어야 한다'며 눈물샘을 자극하려는 시도도 너무 뻔하게 보여 아쉬웠지만 2016년 병신년 새해에 마음을 비우고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다. 1월 7일 대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