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인사 단행...승진폭 15% 줄었다

입력 2015-12-28 14:08
수정 2015-12-28 14:31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기아차 191명, 계열사 177명 등 368명 규모의 2016년도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직급별로는 부사장 8명, 전무 29명, 상무 81명, 이사 115명, 이사대우 131명, 수석연구위원 1명, 연구위원 3명의 승진이 이뤄졌습니다.

지난해 승진자가 433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승진 규모는 15% 축소됐습니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정기 인사는 예년의 인사 기조를 유지한 가운데 해외 우수인재 영입과 R&D 부문의 승진이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벤틀리 전 수석 디자이너 출신의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를 현대디자인센터장 전무에 임명했습니다.

루크 동커볼케는 ‘올해의 유럽 디자인상’ 등을 포함해 전 세계 유수의 디자인상을 15회 수상한 스타 디자이너로서,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과 함께 ‘제네시스’ 브랜드와 현대 브랜드를 위한 혁신적이면서도 차별화된 새로운 디자인 개발에 나설 계획입니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람보르기니 브랜드 총괄 임원 출신의 맨프레드 피츠제럴드를 영입하고, 글로벌 고급차 시장 공략을 책임지게 될 제네시스전략담당 전무로 선임했습니다.

해외 우수 인재 영입 외에 현대차그룹의 이번 정기 임원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연구개발 및 기술부문의 승진자가 전체 대상자 중 가장 높은 42.9%(158명)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임원 인사에서도 수석연구위원 1명과 연구위원 3명을 새로 선임해 핵심기술분야의 전문 역량을 강화했습니다.

2009년에 처음 도입한 연구위원 제도는 연구개발 최고 전문가를 대상으로 관리업무 부담에서 벗어나 연구에만 집중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 활동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이번에 새로 선임된 연구개발 분야 수석연구위원은 변속기 부문 박종술 위원으로, 대리 직급으로 엔지니어계의 가장 권위 있는 상인 ‘장영실상’을 역대 최연소로 수상하는 등 지금까지 200여건의 특허를 낸 변속기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힙니다.

박 신임 수석연구위원은 지난 2010년 연구위원으로 임명된 이후 후륜 다단변속기, 친환경차 전용변속기, 듀얼크러치변속기(DCT) 등 개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에 수석연구위원으로 승진했습니다.

아울러 새로 선임된 신임 연구위원에는 자동변속기 분야에서 전병욱 위원, 차량IT 분야에 백순권 위원, 공조 분야 오만주 위원 등 3명이 새로 임명됐습니다.

이와 함께 여성 임원인 현대캐피탈 Digital신사업실장 이주연 이사대우는 이사로 승진했으며, 현대자동차 IT기획실장 안현주 부장은 이사대우로 승진했습니다.

신규 임원인 이사대우, 연구위원 134명 가운데 23.9%인 32명은 연차와 관계없이 승진하는 발탁인사도 이루어졌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내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 선점과 판매 확대, 미래 신기술 우위 확보, 품질 브랜드 향상 등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