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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을 가장 바쁘게 보낸 배우가 있다. 라미란은 tvN '응답하라 1988', '대호', '히말라야', tvN '막돼먹은 영애씨14', '미쓰 와이프' 등에 출연하며 쉴 틈 없이 일했다. 서울예대 연극학과 93학번인 라미란은 2005년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로 데뷔했다. 극 중 이영애의 조력자 역할로, 엉덩이를 노출하는 등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영화 '음란서생(2006)', 괴물(2006)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라미란은 데뷔 10년 만에 무려 57개의 작품에 출연하며 '다작 배우'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야 한다는 점에서 다작은 배우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라미란에게는 통하지 않는 말이다. 그녀는 어떤 역을 맡아도 그 역할에 자연스레 녹아든다.
'응팔' 신원호 PD는 "라미란의 연기에는 일상성이 살아있다. 한마디로 생활연기가 참 훌륭한 배우다. 그렇다고 애드리브를 남발하거나 웃기려고만 하는 것도 아니다. 기본은 대본에 충실하다는 점이다. 그 어떤 배우보다도 대본을 정확히 지키며 연기하려고 하는데 적재적소에 절묘한 애드리브를 곁들인다. 그것이 과도하지 않고 유려하다"고 극찬했다.
이처럼 라미란의 특별함은 친근함에 있다. 그것이 그동안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온 라미란의 캐릭터들이다. 라미란의 2015년 필모그래피를 살펴봤다.
◆tvN '응답하라 1988'
라미란은 tvN '응답하라 1988'에서 김성균의 아내로 출연 중이다. 극 중 라미란(라미란)은 남편을 타박하다가도 그가 슬퍼할 땐 위로할 줄 아는 든든한 아내다. 남편에겐 듬직한 아내, 자녀에겐 강하지만 마음 약한 엄마, 동네 아줌마들 사이에선 왕언니 노릇을 하며 극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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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히말라야'는 2005년 등반 중 생을 마감한 동료 박무택(정우)의 시신을 찾기 위해 엄홍길 대장(황정민)이 꾸린 휴먼원정대가 히말라야로 떠나는 내용을 담고 있는 휴먼드라마다. 라미란은 히말라야 원정대에서 홍일점 '조명애' 역을 맡아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황정민(엄홍길 역)의 곁을 든든하게 지키며 연기투혼을 발휘했다. '히말라야'를 찍으며 여배우로서는 감내하기 어려운 고통을 겪기도 했다. 라미란은 "고산병 때문에 샤워, 양치, 성관계, 술, 담배를 하지 말라고 해서 열흘간 씻지 않았다. 못 씻었는데도 공기가 좋아서 그런지 간지럽지 않았다. 오히려 카트만두에서 싰을 때 더 찝찝하더라"며 산악인 조명애에 완벽 빙의했다.
함께 출연한 배우 김원해 역시 라미란의 열정을 극찬했다. 그는 "이 작품의 1등 공신은 라미란인거 같다. 너무 힘들어서 엄살을 피우고 싶었는데, 라미란이 너무 열심히 해서 그럴 수 없었다. 항상 라미란 뒤에 있었는데 라미란 골반만 쳐다보면서 뒤처지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대호
라미란은 영화 '대호'에서 칠구(김상호)의 아내 역으로 분했다. 포수의 아내답게 생활력 강하고 남편을 대신해 가정을 이끄는 강한 여성을 연기했다.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낸 그녀는 "전국의 산을 누비면서 촬영한 배우 분들과 제작진 분들 정말 고생이 많으셨다. 다음에는 여자 사냥꾼으로 불러주셨으면 좋겠다"고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 tvN '막돼먹은 영애씨14'
라미란은 지난 10월 종영한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14'에서 라과장 역을 맡았다. 그녀는 밉상 악역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악역에도 불구하고 라과장이 밉지 않은 이유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을 법한 현실적인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억척스러움과 순수함을 동시에 지닌 라 과장이라는 캐릭터는 밉상을 넘어 애잔함을 자아낸다.
이 외에도 지난 8월 개봉한 영화 '미쓰 와이프'에서는 엄정화의 친구 '미선' 역으로 출연했다. 2015년을 쉬지 않고 일한 그녀는 내년에도 영화 '김선달', '덕혜옹주', SBS 새 수목드라마 '안녕, 내 소중한 사람'까지 출연을 확정했다. 신스틸러 라미란의 전성기는 2016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