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2015시즌 상반된 결과를 만들었다.
두산 베어스는 정규리그를 3위로 마감한 후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입성했고, 주력 투수들이 빠진 삼성을 몰아세우며 무려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LG 트윈스는 시즌 초반부터 삐걱거리더니 가을 무대 탈락과 함께 리그 9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다시 말해서 2015시즌은 두산의 완벽한 압승이었다.
그리고 2016시즌을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도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가지 다른 점은 두산과 LG의 상황이 역전 됐다는 것이다.
이진영의 유출을 잠재운 FA 정상호 영입
시작부터 LG가 앞선 것은 아니었다. 2차 드래프트에 앞서 이진영이 보호 선수 명단에 빠졌다는 루머가 나돌았고, 이는 현실로 이루어졌다. 리빌딩을 외치고 있었지만 대책 없는 선택이기도 했다. 또한 이진영의 보내는데 있어서 최대한 활용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LG는 FA 시장을 통해 상황을 역전 시켰다.
우선적으로 타구단으로 이적설이 나돌았던 내부 FA 이동현을 잔류 시켰다. LG는 이동현과 3년 계약에 성공하면서 당장 내년 시즌 마무리 자원을 확보했다. 올 시즌까지 마무리로 뛰었던 봉중근이 시즌 후반 내년 시즌 선발 전향을 위한 작업에 착수하면서 마무리가 구멍난 상황이었다. 양상문 감독은 이동현을 비롯해 진해수 등 여러 불펜 투수들을 마무리 테스트를 했다. 이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동현이 잔류하면서 큰 이변이 없는 한 내년 시즌 마무리는 이동현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LG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외부 FA로 포수 정상호를 잡았다. 올 시즌 LG 안방에는 신예 유강남과 베테랑 최경철이 있었지만 다소 부실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정상호의 합류는 공-수 전력에 플러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상호는 SK 왕조의 주역으로 이재원이 본격적으로 마스크를 쓰기 전에 주전 포수로 활약을 했다. 따라서 LG의 안방만큼은 그 어느 팀도 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어차피 포수 한 명으로 한 시즌을 치르는 것은 위험도가 높은 만큼 유강남과 정상호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 된다.
물론 여전히 갈 길이 먼 LG다. 하지만 필요한 포지션에 잔류와 보강이 이루어진 만큼 기존 전력을 극대화 할 일만 남았다.
모기업의 어려움과 김현수 이적,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
우승의 기쁨에 흠뻑 취해 있던 두산의 불행(?)은 프리미어12가 열리면서 시작됐다. 두산 간판 타자 김현수 역시 해외 진출을 고려하고 있던 상황에서 프리미어12는 하나의 기회가 됐다. 대표팀 중심 타자로 맹활약 했던 김현수는 끝내 해외 진출로 마음을 돌렸다. 결국 김현수는 볼티모어와 계약해 내년부터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볼 수 있게 됐다.
문제는 최근 모기업의 어려움이 겹치면서 외국인 투수 니퍼트와 재계약도 난항을 겪고 있다. 여러 가지로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야구단에서 150만~200만을 투자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물론 오재원이 군사훈련을 받는 동안 FA 시장이 얼어붙은 것이 하나의 위안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최근 오재원이 4년 60억 정도를 배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후 만남을 통해 조정해 나가면 될 부분이지만 오재원에게 50~60억을 쏟아 붓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또한 외국인 타자도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1년 농사를 위해 신중한 결정을 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아직 윤곽도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다.
지금의 상황으로 내년 시즌 성적을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두 팀의 행보가 매우 대조적이다. 두산의 우승이 부럽기만 한 LG가 잘 준비해 내년 시즌 반격에 나설 것인지? 아니면 두산이 어려움 속에서 더욱 단단하게 결속력을 다지며 흔들리지 않을지 흥미로운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