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금융그룹인 스탠다드차타드(SC) 계열 사모펀드(PEF) SC PE가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부(두산공작기계)를 인수한다고 한국경제신문이 보도했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와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SC PE를 두산공작기계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SC PE와 두산인프라코어는 다음달 중순 본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3월 거래를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1일 있었던 본입찰에는 SC PE와 MBK파트너스, 중국 국영기업인 허베이유한공사 등 세 곳이 참여했다.
SC PE는 약 1조3,600억원의 인수가격을 제시해 1조원 초반대의 MBK를 꺾었다.
지난해 상각 전 영업이익(에비타)인 1,770억원의 7.7배 수준이다.
뒤늦게 인수전에 뛰어든 허베이유한공사가 SC PE와 비슷한 가격을 제안했지만 기업결합신고와 자금 마련, 한국 송금 등 거래를 마무리하는 데 수개월이더 걸릴 것으로 판단한 두산인프라코어가 인수후보에서 제외한 것으로 파악됐다.
두산공작기계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6,079억원으로 두산인프라코어 전체 매출의 29.9%를 차지했다. 영업이익은 692억원이었다.
대만 페어프렌드그룹(FFG)과 일본 모리세키 마작과 같은 해외 공작기계 업체들은 예비입찰에 참여했지만 본입찰에는 불참했다.
SC PE는 국내 최대 PEF인 MBK와의 정면승부에서 승리함으로써 단숨에 '메가딜을 성사시킨 PEF'로 성장하게 됐다.
지금까지 SC PE가 한국에서 성사시킨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은 올해초 효성그룹 패키징 사업부 인수(4,150억원)로 거래 규모가 5천억원이 넘지 않았다.
반면 지난 9월 국내 M&A 역사상 최대 규모(7조6,800억원) 거래였던 홈플러스 인수전에서 승리한 MBK는 곧바로 조단위 M&A에 뛰어들었지만 고배를 마셨다.
지난 8월 자회사인 밥캣홀딩스의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로 약 7천억원을 조달한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공작기계 매각으로 1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5조원이 넘는 차입금의 상당 부분을 상환할 수 있게 됐고, 밥캣 상장 전까지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할 여력도 확보하게 됐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