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호 복귀 신고식, 마지막은 '조선마술사'

입력 2015-12-22 20:33
수정 2015-12-22 20:38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 달란 말야! 누가 물에 빠뜨린 닭 달랬어?"

영화 '집으로(2002)'에서 유승호의 대사다. 당시 유승호의 나이는 10살. 할머니에게 백숙 대신 치킨을 달라고 조르던 꼬마가 어느새 군 제대를 하고 남자로 돌아왔다.

그는 지난해 말 제대 후 세 편의 복귀작을 선택하며 쉴 틈 없이 일했다. MBC every1 드라마 '상상고양이', 영화 '조선마술사', SBS '리멤버 - 아들의 전쟁'이 그것. 유승호의 복귀작에 많은 시선이 쏠린 만큼 기대도컸다. 그는 시청자의 기대에 응답했을까? 그의 복귀작을 살펴봤다.





◆영화 '조선마술사'유승호의 복귀작 중 가장 늦게 베일을 벗은 '조선마술사'는 조선 최고의 마술사를 둘러싼 사랑과 대결, 모든 운명을 거스르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극 중 유승호는 평안도 최대 유곽 물랑루의 자랑이자 의주의 보배인 조선 최고의 마술사 환희 역으로 분했다.

제작발표회 때만 해도 기대감이 높지는 않았다. 마술이라는 새로운 소재는 시선을 끌 수 있지만, 유승호가마술사로 완벽하게 변신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22일 진행된 언론시사회에서 '조선마술사'가 그 정체를 드러내자 의외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조선마술사'는 '조선명탐정' 시리즈의 원작자로 유명한 김탁환 작가와 이원태 작가가 공동으로 작업한 웹소설 '조선마술사'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추리물에 가까운 원작과는 달리 유승호와 고아라의 로맨스에집중해서 각색했다. '혈의 누', '후궁: 제왕의 첩'에서 보여지는 김대승 감독만의 화려한 장치가 '조선마술사'에서 극대화됐다.

유승호의 화려한 마술쇼를 기대한다면 아쉬울 수 있다. 다만 김대승 감독의 말처럼 '진짜 마술이란 나를 변화시키고 상대방을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랑'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추운 겨울 마음을 울리는 영화로서 손색이 없다.





◆MBC every1 드라마 '상상고양이'유승호의 복귀작으로 화제가 되었지만, 여주인공으로 조재현의 딸 조혜정이 낙점되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조혜정의 금수저 논란 때문에 생긴 잡음이지만 유승호의 상대역이라는 점에서 더욱 시청자의 심기를 건드린 것. 국내 최초로 고양이를 소재로 한 드라마여서 초반에는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시청자의 반응은 냉담했다.

내용 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고양이를 소재로 한 판타지적 기획성은 신선함에서 유치함으로 변질됐다는 평가다. 어느 포털 사이트에서도 '상상고양이'의 시청률은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방송 전 만큼 관심을 받지는 못했다.

물론 유승호와 고양이 '복길이'의 호흡은 완벽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 드라마 덕분에 고양이가 친근하게 느껴진다는 의견도 다수다. '상상고양이'를 통해 동물을 사랑하게 되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유승호의 바람이 완전히 빗나가지는 않은 듯하다.



◆SBS 드라마 '리멤버 - 아들의 전쟁'성공적이다. 12월 17일 4회 방송분이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시청률 12.1%(서울 수도권 14.3%), 그리고 순간최고시청률이 17.32%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리멤버: 아들의 전쟁'에서 유승호는 억울하게 수감된 아버지의 무죄를 밝혀내기 위해 거대 권력과 맞서 싸우는 천재 변호사 서진우를 연기하며 진정한 배우의 면모를 드러냈다.

유승호는 달리는 자동차에 뛰어드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와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아버지를 향한절절한 눈빛이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복잡한 감정 연기도 무리 없이 해냈다는 평가다. '리멤버- 아들의 전쟁'은 24부작으로 아직 극의 초반을 달리고 있지만 승승장구하며 유승호의 복귀를 성공적으로이끌었다.

유승호는 '상상고양이'에서는 다정한 옆집 오빠 같은 모습으로, '리멤버 - 아들의 전쟁'에서는 옴므파탈 변호사로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오는 30일 개봉하는 영화 '조선마술사'에서 마지막 시험대에 오를 예정이다. 그가 마지막 복귀작인 '조선마술사'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