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해당 웹툰은 2010년부터 연재를 시작해, 회당 조회 수가 약 100만, 누적 조회수가 무려 11 억뷰를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끈 바 있다. 드라마 캐스팅 전 부터 '치인트' 팬들 사이에서 캐스팅에 관해 뜨거운 논쟁이 오갔다.
'치어머니(치인트와 극성적인 시어머니의 합성어)'라는 신조어가 탄생할 만큼 워낙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드라마라 '제대로 만들지 못할 거면 차라리 만들지 말았으면'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드라마 제작 소식이 들리기도 전에 수많은 온라인 게시판에서는 가상캐스팅이 진행됐고, 많은 댓글들이 달리며 반응들이 엇갈렸다. '치어머니'들이 유일하게 인정한 유정 역은 싱크로율 100%를 자랑하는 박해진이었고, 홍설 역을 두고는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수많은 여배우들이 물망에 올랐지만 결론적으로 김고은이 캐스팅됐다. 당시 네티즌들은 "전혀 납득이 안간다"는 의견을 내놨지만, 티저 영상이 공개된 후 "본방 보고 이야기 하겠다"는 식으로 논란이 잠잠해지긴 했다.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드라마나 영화는 늘 비교를 당하기 마련이다. 배우들도 원작 드라마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할지를 두고 많은 고민이 있다고 전한 바 있다. 22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박해진은 "웹툰이 워낙 사랑을 많이 받은 작품이라 어떻게 표현을 할까 걱정이 많았다. 웹툰을 그대로 실사화 시킬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웹툰과는 또 다른 매력의 유정으로 찾아가려 한다"고 전했다.
캐스팅 당시 싱크로율을 두고 많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던 김고은은 "나도 웹툰 연재 때부터 봐온 팬이었고, 이 드라마가 제작된다고 했을 때 기대를 많이 했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싱크로율 부분에 있어서는 생각을 하지 않고 가기로 했다. 내가 좋아했던 홍설의 스타일 정도는 살려서 가려고 한다"고 싱크로율이 낮다는 우려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드러냈다.
배우들은 모두 원작 웹툰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 찾아가려고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백인호 역을 맡은 서강준은 "웹툰 안의 백인호에 나를 맞추기 보다는 나에게 백인호를 많이 맞춘 것 같다. 나 안에 있는 백인호를 꺼내려고 노력했다. 솔직함을 담고 싶었다"고 연기를 하며 고려한 점에 대해 전했다.
'치인트'는 지난 9월부터 촬영에 돌입해서 반 사전제작 시스템으로 촬영이 진행되고 있다. 항상 쪽대본과 생방송에 가까운 스케줄로 드라마 촬영 현장이 힘들었던타 드라마에 비해 '치인트'는 넉넉한 시간을 두고 제작이 된 드라마다. 그런 만큼 더욱 섬세한 연기력과 디테일한 영상미, 연출 등을 시청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박해진은 "'웹툰으로만 볼껄. 치인트 안 본 눈 삽니다' 이런 평가는 받고 싶지 않다"며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드라마가 원작의 완성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시청자들은 냉정하게 돌아설 것이다. '송곳', '미생' 등 다수의 드라마는 웹툰을 넘어서 드라마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치인트'도 그 드라마들의 뒤를 이어 '치어머니'들에 마음에 쏙 든 성공 드라마로 인식될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바이다.
사진 한국경제TV MAXIM 윤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