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인대회인 미스 유니버스 대회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지역에서 차량 돌진 사고로 1명이 숨지고 중상자를 포함해 최소 35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사건을 일으킨 범인은 20대 흑인 노숙자로 밝혀져 사고 경위를 조사중인 것으로 밝혔졌다.
이 사건을 조사 중인 라스베이거스 메트로폴리탄 경찰은 라이케이샤 홀러웨이(24)를 살인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미국 언론들이 21일(현지시간) 전했다.
홀러웨이는 전날 오후 6시40분께 미스 유니버스 대회가 열린 '플래닛 할리우드 리조트 앤드 카지노'와 인근 '파리 호텔 앤드 카지노' 앞에서 자신의 차량을 몰아 사람들을 덮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사고로 1명이 숨지고 중상자를 포함해 최소 35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은 고급 호텔과 카지노가 몰려있는 곳으로 항상 관광객으로 붐비는 지역이다. 이날 부상자 중 여러 명도 관광객인 것으로 알려졌다.
홀러웨이는 사고 직후 현장을 빠져나갔다가 인근 또다른 호텔인 '투스카니 스위트 앤드 카지노' 보안 관계자들에 자수했다고 현지 방송인 KSNV-TV가 보도했다.
목격자 라비아 쿠레시는 "차량이 볼링공처럼 '인간 핀'을 향해 달려들었다"면서 "라스베이거스라 일종의 쇼인 줄 알았는데 사람들이 공중으로 솟아올랐다"고 묘사했다.
경찰은 운전자가 차도를 벗어나 두세 차례에 걸쳐 인도로 돌진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운전자가 인도를 달리다 교차로 부근에서 멈췄다. 사람들이 앞유리를 내려쳤다"며 "그녀(운전자)는 다시 액셀러레이터를 밟더니 사람들을 치고 그냥 가버렸다"고 설명했다.
홀러웨이는 범행 당시 오리건 주 번호판을 탄 1996년형 올즈모빌을 운행했으며, 차 안에는 3살짜리 딸이 타고 있었으나, 아이는 무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분석과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홀로웨이의 차량 돌진이 고의적인 행동이었다고 보고 살인죄를 적용해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홀러웨이는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서 면허증을 땄으나, 2012년부터 면허가 정지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녀는 그동안 차 안에서 딸과 함께 노숙생활을 해왔으며, 1주일 전 라스베이거스에 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홀러웨이의 신상을 조사하고 있으며, 그녀를 상대로 범행 동기를 캐고 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