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국민 1인당 소비하는 석탄량이 세계에서 5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석탄은 대표적인 온실가스 다배출 에너지원으로 '탈 석탄' 체제를 선언한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에너지정책에 있어서는 여전히 개발도상국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이 그래서 더욱 이어지고 있다.
22일 국제에너지기구(IEA·International Energy Agency)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석탄 사용량은 2.29tce로
카자흐스탄(3.15tce), 호주(2.66tce), 대만(2.51tce), 남아프리카공화국(2.46tce)에 이어 전 세계 5위였다.
tce는 석탄의 열량 단위로 1톤(t)이 내는 열량을 환산한 단위가 1tce다.
우리나라의 1인당 석탄 사용량은 절대량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석탄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중국(2.07tce)은 물론
주요 석탄 사용 국가인 미국(1.93tce)과 일본(1.30tce) 보다도 월등히 높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1인당 석탄 사용량(1.13tce)의 2배, '탈 석탄' 체제로 전환하고 있는
유럽국가들의 평균치(0.69tce)보다는 3배 이상 높은 수준.
문제는 주요 OECD 국가들의 경우 1인당 석탄 사용량이 감소 추세에 있지만 우리나라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1990년 OECD 회원국의 평균 1인당 석탄 사용량은 1.43tce였으나 2000년 1.35tce, 2010년 1.24tce, 2014년 1.13tce 등으로 계속 줄고 있는데 비해
한국은 1990년에는 1인당 0.85tce의 석탄을 소비했으나 2014년에는 2.29tce로 연평균 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석탄은 전 세계 화석연료에서 배출되는 탄소 배출량의 44%를 차지할 정도로 모든 에너지원 중에서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한다.
그런가하면 왜 한국은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일까. 바로 발전(發電)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동 중인 석탄발전소의 총 용량은 27,338메가와트(MW) 규모로
정부는 오는 2023년까지 현재 설비의 66% 수준인 총 18,144MW의 석탄발전소를 추가로 건설·가동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당연히 석탄 소비량은 당분간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발전 수요는 경제규모의 확대에 맞추어 계속 늘어나는데 원자력 발전은 건설이나 유지에 있어 한계가 있고
한계에 다다른 수력발전을 생각할 때 그 부분을 대체할 것은 화력발전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부의 대응이 그래서 더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