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바르셀로나 클럽 월드컵 우승, 2015년을 빛낸 다섯 개의 트로피

입력 2015-12-21 10:43
수정 2015-12-21 10:47
▲FC 바르셀로나가 20일 열린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 월드컵 CA 리버 플라테(아르헨티나)와의 결승전에서 3-0 완승을 거두고 4년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사진 = 바르셀로나 FC)

2015년 그들의 트로피 룸이 다시 한 번 빛났다. 남들은 트로피 하나라도 들어올리기 어려운 형편이라지만 그들은 무려 다섯 개의 트로피를 2015년 한 해동안 들어올렸다. 모든 축구인들이 부러워할만한 기록이다. 더 놀라운 것은 그들의 경기력이 여기서 멈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정말로 축구의 신들이 모인 팀이라는 생각밖에 안 든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끌고 있는 FC 바르셀로나(스페인)가 20일 일요일 오후 7시 30분 일본 요코하마 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 월드컵 CA 리버 플라테(아르헨티나)와의 결승전에서 3-0 완승을 거두고 2011년에 이어 4년만에 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로써 FC 바르셀로나는 '2014-2015 스페니시 프리메라 리가(정규리그), 2014-2015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 컵), 2014-2015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2015 유럽 슈퍼 컵'에 이어 2015년에만 다섯 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냈다.

선취골이자 결승골이 36분에 멋지게 터져나왔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네이마르가 이마로 패스했고 이 공을 리오넬 메시가 잡아서 왼발 바깥쪽으로 기막히게 차 넣었다. 몸 중심에서 멀어져가는 공을 몸을 날리며 발리슛으로 연결한 감각과 타이밍이 모두 일품이었다.

그리고 추가골과 쐐기골이 후반전 비교적 이른 시간에 이어졌다. 49분, 이니에스타부터 시작된 역습 기회에서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기막힌 패스로 골잡이 루이스 수아레스를 빛낸 것이다. 리버 플라테 수비라인이 만든 오프 사이드 함정을 무너뜨리는 조직력이 돋보이는 명장면이었다.

68분에도 루이스 수아레스가 또 한 번 빛났다. 왼쪽에서 네이마르가 오른발로 감아서 올려준 공을 향해 수아레스가 뒤로 돌아들어가며 이마로 정확하게 꽂아넣은 것이다. 루이스 수아레스가 두 번째 골과 세 번째 골을 터뜨리며 보여준 동선은 현대 축구에서 공격수의 공간 이해력과 패싱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말해주는 순간이었다.

남아메리카 축구를 대표하는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챔피언 리버 플라테도 더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듯 77분에 루카스 알라리오의 헤더 슛과 84분에 곤살로 마르티네스의 왼발 중거리 슛을 터뜨렸지만 모두 FC 바르셀로나 골키퍼 클라우디오 브라보의 슈퍼 세이브에 가로막혔다. 바르셀로나가 세 골을 먼저 넣으며 멀리 달아난 것은 맞지만 이 두 개의 결정적인 슛이 브라보의 선방에 막힌 것을 진정한 승부의 갈림길로 봐야 할 것이다.

이렇게 또 하나의 트로피를 들고 돌아오는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31일 오전 4시 30분(한국 시각)에 홈 구장 캄프 누에서 벌어지는 레알 베티스와의 프리메라 리가 16라운드에서 팬들에게 자랑할 수 있게 되었다.

※ FIFA 클럽 월드컵 2015 결승전 결과(20일 오후 7시 30분, 요코하마 국립경기장)

★ FC 바르셀로나 3-0 CA 리버 플라테 [득점 : 리오넬 메시(36분,도움-네이마르), 루이스 수아레스(49분,도움-세르히오 부스케츠), 루이스 수아레스(68분,도움-네이마르)]

★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 2-1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 최종 순위
1위 FC 바르셀로나(스페인)
2위 CA 리버 플라테(아르헨티나)
3위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
4위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