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N] 유가급락에 원자재펀드 '패닉'

입력 2015-12-18 19:21
<앵커>

원자재 가격 하락은 실물 경기에도 타격을 입히고 있지만, 투자자들에게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원자재 투자 펀드의 수익률이 추락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최경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원유에 투자하는 상품은 물론 글로벌 광업주들에 투자하는 펀드까지.

원자재와 관련된 펀드들의 수익률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연간 손실율이 40%를 넘는 펀드들도 많습니다.

신한BNP파리바운용의 에너지인덱스플러스펀드와 유리글로벌천연가스 펀드, 삼성WTI원유특별자산투자펀드, 그리고 블랙록운용의 월드광업주 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40%에서 -46%에 달합니다.

거치식으로 투자를 했다면, 연초 투자했던 원금이 반토막 수준으로 감소했다는 의미입니다.

<인터뷰> 박형주 펀드온라인코리아 과장

"(월드광업주 펀드는) 글로벌 광산기업에 투자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이 광물 원자재들의 가격이 저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해당 기업들의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이 주가 하락은 고스란히 펀드 수익률에 안 좋은 직격탄을 가하고 있다."

더구나 최근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는 국제 원유가격은 이런 원자재 관련 펀드들의 수익률을 더 빠르게 끌어내리고 있습니다.

국제유가는 지난 2008년 배럴당 145달러를 정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33달러 선까지 내려앉았다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는 100달러 이상에서 움직여 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시작된 공급과잉과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배럴당 35달러가 깨지면서 7년만에 최저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그나마 알파에셋의 투모로우에너지 펀드와 키움퓨처에너지 펀드 등 대체에너지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들만이 연초 이후 플러스 수익을 나타낼 뿐 다른 원자재 관련 펀드들은 그야말로 패닉 상황에 빠져있습니다.

문제는 국제원유가 당분간 반등의 기회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주요 글로벌 IB들은 내년 국제유가가 일시적으로는 30달러를 깨고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며, 저유가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펀드 업계 관계자들은 원자재 관련 펀드는 포토폴리오상 절대 비중을 낮게 책정해 자산배분 차원으로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특히 갑작스런 급락과 급등이 일어나는 변동성이 큰 시장인 만큼, 투자에 더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경제TV 최경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