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의 역습, 산업계 '촉각'

입력 2015-12-18 17:10
<앵커>

미국 금리 인상이 원자재 시장 폭락을 가져오면서 산업계도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원자재 하락을 둘러싼 우리 산업계 동향을 신인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미국 금리 인상 이후 이어지는 원자재 가격 폭락.

우선 부각되는 것은 저유가이지만, 이보다 심각한 것은 철광석 가격 하락입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톤당 40달러 초중반대에서 거래되는 철광석이 하락을 지속해 오는 2018년에는 평균 35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1년전 전망치보다 13~14% 더 낮은 수준입니다.

<인터뷰> 김주한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위원

"철광석 가격이 하락되면 철강재 가격 하락이 수반되고, 철강재 가격 하락은 결국 철강업체의 매출액 감소를 의미하게 됩니다."

현재 고객사와 철강 완제품 가격을 조율 중인 포스코 등 철강업계는 수요 부진에 추가 가격 인하 압박이라는 이중고가 예견되는 상황입니다.

철광석 하락과 저유가 모두 경기가 좋지 않다는 반증인데, 특히 석유시추선 등을 수주해야 하는 조선업계에는 직격탄입니다.

"현재 상황에서는 뾰족한 수주 대책을 찾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조선사 관계자는 털어놓습니다.

다만 정유사에게 유가 하락은 예전만큼의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습니다.

유가가 떨어진 만큼, 기름 소비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올해를 기점으로 저유가가 정유사에게 좋지 않다는 공식은 깨졌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국내 휘발유 소비량은 5억7,074만 배럴로 지난해보다 4.07% 증가했습니다.

지난 5년사이 가장 큰 폭의 수요 상승이고, 경유 소비도 11%나 늘어나면서 정유사들의 실적도 덩달아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석유 가격이 떨어지면 정제 마진도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유사들은 현재 상황을 반짝 호황으로 판단하고 각 사별로 저유가를 대처하는 방법에 고심하는 모습입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