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심아이즈] 댄스 가수 박진영의 무대, 실망하기엔 17년 이르다

입력 2015-12-20 22:47




"저한테는 가장 두려운 게 제 공연에 실망해서 다음에 안 오는 거다"라는 만 43세의 댄스 가수이자 기획사 사장 겸 메인 프로듀서. 15일 오후 2시에 방송된 SBS FM '두 시 탈출 컬투쇼'에 출연한 박진영이 한 말이다.

박진영의 목표는 소박하다. 앞으로 딱 17년만 더 댄스 가수로 사는 것. "60살에 춤이 절정이 될 것"이라며 "60살에도 다른 20대 가수들보다 잘하고 싶다"는 포부를 가지고 살고 있다.

방송에서는 그저 웃기게 그려졌지만, 박진영의 '좋은피(JYP)' 건강론은 그것이 단순한 소망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다.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서는 건강을 지키기 위한 강의를 하기도 했다.

노화방지를 위해 꾸준히 식이조절과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는 박진영. 정말 좋아한다는 라면과 떡볶이마저 1년에 단 한 번, 그것도 두 젓가락만 먹는다. 물은 해양심층수만 마시고, 음식은 철저하게 유기농으로만 먹는다. 또한, 춤을 출 때 근력 부족으로 흔들리지 않기 위해 매일 아침 고통스러울 정도의 운동을 한다.

하루로 끝나는 프로젝트가 아니다. 앞으로 17년, 약 6,200일 정도가 남았다. 방송에서 "너무 괴롭다", "정말 힘들다"고 토로할 정도로 자신을 통제하고 조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멈추지 않는다.

홍콩에서 펼쳐진 2015 MAMA 무대에서 박진영의 발로 피아노 치는 퍼포먼스는 그에게 '흰둥이'라는 애칭 아닌 애칭을 선물했다. 16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나온 제시는 박진영의 MAMA 퍼포먼스를 보고 "토할 뻔했다", "앞으로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혹평을 내렸다. 하지만 그는 당당했다.

아직도 왜 그 무대가 웃긴지 이해하지 못한다고 한다. 'Honey'의 코드 진행상 검정 건반을 아무거나 쳐도 불협화음이 아니라 즉흥적으로 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른 후배 가수들은 꿈꾸지 못할 퍼포먼스다. 그런 파격적인 판단과 선택은 지도를 받아 '만들어진 가수'가 아닌 '진짜 아티스트' 박진영만이 할 수 있는 무대였다.

데뷔한 지 20년도 넘은 박진영은 아직도 발전 중이다.2031년 12월 31일이 기대되는 이유다.실제로 이날을 위해 하루하루를 지워가며 살고 있다. 그 날은 박진영이 댄스 가수로서 절정의 기량으로 최고의 무대를 보여줄 날이다. 그에게 '흰둥이'라고 놀려도 좋다. 하지만 실망하기엔 아직 17년이나 이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