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일이' 양팔없이 폐지줍는 아저씨, 직접 만든 페트병 의수로 만능맨 변신

입력 2015-12-17 15:47
▲'세상에 이런 일이' 양팔없이 폐지줍는 아저씨 (사진 = SBS)
서울시에 양팔이 없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폐지를 줍는 사람이 나타났다.

서울 광진구에 양팔이 없는데도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폐지를 줍는다는 제보를 받고 순간포착 제작진이 찾아나섰다. 안종원(54세) 씨가 그 주인공. 팔에는 갈고리를 끼고, 낮은 세발자전거로 이동하며 폐지를 주워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양팔 없이 폐지를 줍는 안 씨는 이 동네에서는 이미 유명인사였다.

한 눈에 보기에도 불편해 보이는 팔은 왼팔은 팔꿈치 바로 아래, 오른 팔은 어깨아래까지만 남아 있는 상태였다. 그럼에도 많은 양의 폐지를 줍고 다니는 안 씨의 능력에 다들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나름의 노하우가 있다는 안 씨는 핸들이 없이 발로만 움직이는 세발자전거를 구해 타고 다니며 팔에 낀 갈고리와 발을 이용해 폐지를 줍는다고. 이렇게 새벽부터 밤까지 200kg 가까운 폐지를 주워 받는 돈은 1만원이 조금 넘는다.

안 씨를 따라간 집에는 더욱 놀라운 광경이 포착됐다. 바로 직접 만든 페트병 의수가 수십 개가 있었던 것. 모두 안 씨가 각각의 용도에 맞게 직접 만들었다고 한다. 안 씨는 머리 감는 용, 글씨 쓰는 용, 망치질 하는 용 등 용도에 맞춰 직접 페트병 의수를 끼고 못하는 일이 없다. 직접 가족을 위해 요리까지 한다는 후문.

그런데 이렇게 성실한 안 씨가 양팔을 잃고 폐지를 줍게 된 사연은 무엇일까. 11년 전, 전기 감전 사고로 인해 양팔을 잃게 됐다는 안 씨. 안 씨는 사고 당시 엄청난 좌절도 겪었지만, 집안의 가장이기에 좌절을 딛고 일어서 길을 나서게 되었다고 한다. 가족들의 든든한 응원으로 새벽길을 나선다는 안종원씨를 ‘세상에 이런 일이‘가 만나본다.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는 양팔 없이 폐지를 줍는 안종원 씨의 사연과 함께, 사람 말을 척척 알아듣는 스마트 흑돼지 꿀순이, 열혈레드할아버지의 사연이 전파를 탄다. 17일 목요일 밤 8시 55분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