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홍철 사과, 윤은혜와 무엇이 달랐나?

입력 2015-12-17 12:56
수정 2015-12-17 13:05




"제대로 더 혼나겠다. 반박할 여지가 없고 따끔한 말씀 감사하다"

17일 tvN '내 방의 품격' 제작발표회에서 음주운전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노홍철의 사과 멘트다.

이날 제작발표회는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방송활동을 전면 중단했던 그가 논란 후 첫 번째 공식석상에 나선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됐다. 아니나 다를까 관련 질문이 쏟아져 나왔고 노홍철은 거듭 사과했다.

노홍철은 "대중들께 사과의 말을 전하고 싶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시청자분들께 사과를 드릴 수 있어서 감사드리고, 이 자리에 오기까지 걱정과 고민을 많이 했다. 어떤 말로 사과를 드려도 제가 저지른 큰 잘못이 말로는 씻기지 않을 걸 잘 안다. 방송을 통해 여러분들에게 드린 실망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후 본격적인 질의응답 시간에는 "저 때문에 자리가 무거워지는것 같아서 죄송스럽다"고 거듭사과했다. 이어 "큰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에 처음에는 방송을 생각하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시 대중 앞에 나서고 싶어서 이 프로그램을 하게 됐다. 방송을 하면서 내 이미지를 돌려놔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그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논란 이후 공식적인 인터뷰가 처음이다. 기사도 보고 댓글도 보면서 반성하고 있다. 제대로 더 혼나야할 것 같고 죄송한 말씀밖에 드릴 게 없다"며 다시 한 번 사과했다.

이날 제작발표회는 프로그램 제작에 대한 이야기보다 노홍철의 사과 발언이 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에 '공식적인 기자회견을 했다면 더 나은선택이 되지 않았을까'라는 말도 나오고 있지만, 진정성은 충분히 보였다는 의견이다.



노홍철이 사과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최근 있었던 윤은혜의 공식 사과가 떠오른다. 윤은혜는 지난 8월 29일 방송된 중국 동방위성TV '여신의패션 시즌2'를 촬영하며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윤은혜가 디자인한 의상이 윤춘호 디자이너의 2015 F/W의 의상과 비슷하다는 의혹을 받은 것.하지만 윤은혜 측은 "표절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했고, 오히려 해당 디자이너를 몰아세웠다. 침묵으로 일관하던 윤은혜는 9월 13일 자신의웨이보를 통해 근황을 올리며 논란에 신경쓰지 않는 모습을 보여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이후 90일만에 공식 석상에 나타난 윤은혜는 90도로 고개를 숙이며 "그동안 심려를 많이 끼쳐 죄송하다. 논란이 있었지만 앞으로 실망시키지않고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한 뒤 행사를 진행했다. 윤은혜는 논란의 정황, 해명도 하지 않는채 한마디로 사과를 마무리했다. 대중 역시 윤은혜의 사과를 고운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진정성이 느껴진 사과도 아니었으며 사과는 해당 디자이너에게 해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나왔다.

지난 16일 오후 방송된 SBS 연예정보 프로그램 '한밤의 TV연예'(이하 '한밤')에서도 윤은혜 사과에 대한 평가가 이어졌다. 이날 김태훈은 "윤은혜의 사과가 문제가 된 것은 주어와 목적어가 빠지고 그냥 죄송하다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허지웅은 "사과 아닌 사과는 더 불쾌감을 줄수 있다"고 동의했다. 이어 허지웅은 "스타의 사과는 발빠르고 명확하게 사실과 사과를 전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누구든 실수와 잘못을 반복한다. 하지만 그에 따른 진정성 있는 반성과 사과는 필요하다. 특히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야 하는 연예인은 더더욱 신경써야할 부분이다. 윤은혜의 사과에는 등을 돌린 대중이 노홍철에게는 어떤 반응을 보일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 한국경제TV MAXIM 윤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