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미국 금리 인상 후폭풍…소비자는 ‘봉’

입력 2015-12-17 11:10
수정 2015-12-17 11:11


미국의 금리 인상은 우리나라 금융 소비자들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자동차 할부 금리, 신용카드 할부 금리 등의 인상을 초래해 가계부담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의미입니다.

우선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내년 2월 수도권을 시작으로 한층 강화된 대출심사 기준이 적용되는 데다 미국의 금리 인상을 염두에 둔 시중은행들의 대출 금리 인상이 본격화 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국내 시중은행들은 지난 4월부터 8개월 이상 2%대를 유지하던 대출 금리를 최근 일제히 큰 폭으로 올렸습디다.

은행마다 조금 차이는 있지만 불과 한 달 만에 0.2% 포인트 이상 올린 곳도 있습니다.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며 ‘코픽스’ 금리가 지난달 1.66%를 기록해 전월 대비 0.09%포인트 올랐기 때문입니다.

‘코픽스’는 국내 9개 은행의 정기 예·적금과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수신금리를 잔액비중에 따라 가중평균해 산출한 금리를 의미합니다.

5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경우는 이미 2%대 상품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입니다.



자동차 할부 금리 역시 자금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인해 조만간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무이자 할부 등으로 소비자를 유인했던 자동차 회사들은 할부 기간을 단축하거나, 무이자 할부 상품 판매를 중단하는 등 영업 전략 수정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분을 할부 금리에 즉시 반영할 경우 자동차 판매가 줄어들 수 있는 만큼, 당장 금리를 큰 폭으로 올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비슷한 이유로 신용카드 할부 금리 역시 오를 가능성이 큰 만큼,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조금씩이라도 갚아 나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주택가격 하락에 대비한 재테크 전력 수립도 필요합니다.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영향으로 국내 기준금리가 조정되면 국내 주택시장도 충격을 받게 됩니다.

주택담보대출 비율이 높은 우리 경제 구조의 특성상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주택가격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KDI(한국개발연구눤)에 따르면 지난 2012년 LTV(주택담보인정비율)가 50%였을 때 국내 기준 금리가 1% 인상되면 주택 가격은 2.8%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LTV가 오른 현 상황에서는 금리인상에 따른 주택가격 하락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실수요자가 아니라면 ‘빚을 내 집을 사는 방식’으로는 더 이상 돈을 불리기 어렵게 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