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W 리뷰] 비 콘서트, 그의 매력에 '흠뻑' 취한 150분

입력 2015-12-16 17:05



가수 비가 4년만에 국내에서 콘서트를 개최하고 팬들과 마주했다. 비는 12월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핸드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THE SQUALL RAIN in SEOUL'을 진행했다.

이날 비는 'It's Raining'과 'I'm Coming', 'HIP SONG'으로 콘서트의 힘찬 시작을 알렸다. 오프닝 무대가 끝난 뒤 비는 오랜만에 마주하는 팬들에게 "오랜만이에요"라며 반가운 인사를 전했다. 그는 "오래 기다렸다. 이번 콘서트 타이틀은 폭풍우가 몰아친다는 뜻이다. 여러분께 몰아치겠다는 의미다"라며 공연에 대한 설명으로 입을 열었다.

또한 "이번 콘서트는 여러분께 드리는 선물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에서의 투어가 예정돼 있지 않았다. 사실 한국을 시작으로 잘 되기 시작했는데, 한국에서도 인사를 드리는 것이 예의가 아닐까 생각해서 급하게 일정을 잡았다"라고 한국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곧바로 장내에는 비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비는 뮤직비디오가 유명했던 5집 수록곡 'LOVE STORY'와 1집 데뷔곡 'HAND SHAKE'를 통해 팬들의 마음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어 비는 숨을 고르며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팬들의 휴대전화로 셀카를 찍어주고 담소를 나누며 관객과의 호흡을 시도했다. 그는 "콘서트를 앞두고 보컬 트레이닝을 꾸준히 받았다. 원래 제가 춤이 아니라 보컬로 뽑혔다. 물론 미모로도 뽑혔다"고 농담한 뒤 "다음 곡을 불러야 하나 말아야 하나 끝없이 고민했다. 4년만에 들려드리는 곡이다"라며 팬들이 듣기를 원했다는 4집 수록곡 '내가 누웠던 침대'의 무대를 꾸몄다.

비는 보다 성숙해진 보이스로 5집 수록곡 'ONLY YOU', 'ONE'을 부르고 'TOUCH YA'로 흥겨운 무대를 이어갔다. 무대를 가득 채우는 파워풀한 비트와 화려한 퍼포먼스가 압권이었다. 또한 그는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태양을 피하는 방법', '나쁜 남자' 등 히트곡을 통해 데뷔 17년차 숙련된 무대 매너를 선보였다.




비 콘서트의 트레이드마크인 '워터폴'이 시작되자 관객의 함성은 최고조에 올랐다. 비가 무대 전체에 쏟아지는 폭우를 맞으며 상의를 탈의한 채 '난'을 열창하자 공연장의 분위기는 클라이막스에 올랐다.

뜨거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비는 '안녕이란 말 대신', 'WITH U', 'FRESH WOMAN', 'YOU' 등의 무대를 완벽하게 소화하고는 "내년에 서른 다섯이 된다. 아직 젊지만, 앞으로 2-3년만 더 하고 박수칠 때 떠나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몸 관리가 너무 힘들다"고 애교섞인 투정을 부렸다.

큰 인기를 모았던 6집 타이틀 'LA SONG', '널 붙잡을 노래'의 무대를 통해 팬들의 뜨거운 함성을 이끌어낸 그는 "내년 3~4월에 새 앨범이 나온다. 가장 비다운 곡이다"라며 새 앨범에 대한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이어 "가장 좋아하는 선배님의 곡"이라며 김조한의 '사랑해요'를 진지한 모습으로 열창했다.




본인이 직접 작사 작곡한 곡 '사랑해(I LOVE YOU)'를 부르며 콘서트의 마지막 무대를 꾸민 비는 팬들의 애타는 '앵콜' 요청에 무대 위로 돌아왔다. 그는 '30 SEXY', 'RAINISM' 'LA SONG(REMIX)'의 앵콜 무대로 짧은 콘서트를 아쉬워하는 팬들의 마음을 달랬다.

공연의 흥이 더해 갈수록 데뷔 17년차 베테랑 가수의 저력이 빛났다. 비는 끊임없이 에너지를 발산하며 공연을 클라이막스로 이끌었다. 디테일한 무대장치, 파워풀한 퍼포먼스, 탄탄한 라이브 실력이 돋보였다. 비의 매력에 흠뻑 취한 150분 이었다.

한편 12월 11일부터 13일 3일 간 서울 공연을 성황리에 마무리한 비는 오는 19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 상해, 홍콩 등 중국 및 아시아 전역으로 월드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