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내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통해 글로벌 거래소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최 이사장은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출입기자단과의 송년 간담회를 통해 "내년 창립 60주년을 맞아 지주회사를 위한 자본시장법안이 통과되는 것이 나의 바람"이라며 "거래소가 지주회사로 전환하면 자본시장에 폭발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거래소가 추진하는 지주회사체제 전환 등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현재 여야간의 의견 대립으로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관련 법안은 거래소 지주 아래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 파생상품시장, 코스콤 등을 각각 자회사로 분리하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그는 "해외를 다니다 보면 선진 거래소들은 적극적으로 지주회사 체계와 IPO를 다 이뤘고, 사업 다각화를 위해서 열심히 뛰고 있는데 우리는 그동안 공공기관으로 묶여 있으면서 국제화가 처진 편"이라며 "그동안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도 시장 관리 운영에만 치우쳤던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최 이사장은 "거래소가 올초에 공공기관에서 해제된 이후에 경쟁력 강화와 수익구조 다변화 차원에서 글로벌 트렌드에 맞게 성장의 주축으로 나아가려면 지주사체제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내년 거래소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계기로 해외 거래소들과의 업무 제휴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도 내놨습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중국과의 교차 상장을 추진하고 우리 투자자들이 중국 채권에 투자할 수 있도록 채권시장 정보를 교환하자는 합의가 있었다"며 "중국측에서는 채권부터 연계거래를 하자고 제안했는데 이 문제는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최 이사장은 "다만 내년부터 바로 할 수 있는 것은 주식예탁증서 방식인데 중국 우량기업이 우리나라 시장에 상장하고 우리 우량기업이 중국에 상장하는 것"이라며 "또 중국거래소와의 직원들간 교류도 더욱 강화하는 등 주식, 채권, 상장, 직원 연수 등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현재 중국 우량기업들의 국내 증시 상장이 많지 않은데 내년에는 중국과 미국 등 외국기업들의 국내 증시 상장이 15개 정도로 예년에 비해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