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여에 걸친 미국 '제로금리 시대'를 매듭지을지를 결정할 통화정책회의가 마침내 시작됐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15일(현지시간) 오전 10시부터 워싱턴D.C. 연준 본부 회의실에서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을 비롯해 지역 연방준비은행장, 연준 이사 등이 참석했다.
금리인상 같은 정책의 결정권은 옐런 의장 등의결권을 가진 10명의 FOMC 위원들에게 있다.
올해 마지막인 FOMC 정례회의는 16일 오전 9시에 속개된 뒤, 기준금리 결정과 앞으로의 경제전망 등을 밝힐 성명문을 최종 조정하고 정오쯤 마치게 된다.
이후 연준은 16일 오후 2시(한국시간 17일 오전 4시)에 FOMC 회의 결과를 성명으로 발표하고, 약 30분 뒤에는 옐런 의장이 기자회견장에서 통화정책 결정 배경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번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는 지난 9월 정례회의를 앞뒀을 때보다도 훨씬 더 높아져 있고, 사실상 연준이 이번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데는 크게 이견이 없는 상태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 미국 국채선물 가격 동향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을 보면 12월에 기준금리가 0.5%로 오를 확률은 81.4%로 70%였던 이달 초보다 더 상승했다.
지난 11월의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증가량이 금융시장의 예상을 웃돈 21만1천 건으로 발표되는 등 고용지표가 호조를 이어가고,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달 0.2% 상승하며 석 달째 0.2%의 상승폭을 유지한 점 역시 '재앙'에 가까운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다면 0~0.25%인 '제로금리'가 종료될 것이라는 전망의 근거가 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이 이처럼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는 금융시장에서는 인상 자체보다도 인상 이후에 연준이 어떤 통화정책을 펼지, 어떤 경제전망을 할지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금융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내년에 분기마다 한 번씩 금리를 올려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1.5%로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현재의 부진한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 내년에 기준금리를 1~2번만 인상해 결국 내년 말 기준금리를 1% 또는 그 이하로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고, 다른 일부에서는 금리인상이 이자소득의 증가와 그에 따른 소비를 촉진하고 결국 내년 말 기준금리를 2%까지 높일 수 있다는 예측도 하고 있다.
옐런 의장이 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리겠다고 말할지, 혹은 앞으로의 통화 정책 방향을 제시할 새로운 말을 제시할지, 또한 금융시장의 관심사다.
연준이 16일 기준금리를 올리면 2008년 12월 이후 유지된 '제로금리'가 7년 만에 끝나며, 2006년 6월 이후 9년 6개월 만의 첫 기준금리인상이 된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