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면세점 성장 '2016년이 분수령'

입력 2015-12-16 06:54


▲ 지난 8월 열린 사후면세점 JSM 백화점의 오픈행사


내년 1월1일부터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사후면세점 즉시환급제도가 최근 대형화, 전문화 되고 있는 사후면세점업계 성장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의 사후면세점 즉시환급제도가 시행되면 외국인관광객은 체류기간 내 물품가격 100만원 한도 내에서 구매 건별로 20만원 미만은 시내 면세판매장에 세금을 제외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사후면세점 이용객 5명중 1명이 시간부족이나 불편함 등의 이유로 환급을 포기할 정도로 사후면세점 최대의 불편함으로 꼽혔던 공항 출국장에서의 세금 환급 문제가 제도적으로 해결되는 것이다.

국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사후면세점(tax free)은 지난 8월 기준 8900여개에서 불과 4개월여만에 1만700여개까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후면세점은 부가세ㆍ특별소비세를 면제 받을 수 있는 매장 형태로, 사업자는 국세청 세무서에 등록만 하면 영업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면세 혜택'이라는 강점으로 관광객을 끌어드릴 수 있고, 동시에 관세청 허가가 아닌 국세청 등록으로 영업이 가능해 사업에 대한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장점이 있다.

물론 사후면세점(tax free)은 롯데, 신라 면세점 등 사전면세점(Duty free)에 비해 규모 및 입점 브랜드 측면에서 현실적인 외형적 차이가 있다. 하지만 이번 즉시환급제도가 시행이 되면 관광객 소비자들이 호소했던 사후면세점의 제도적인 불편함은 말끔히 없어지게 된다.

특히 지난 몇년동안 방한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폭발적인 증가로 대형 보세판매장은 물론 사후면세점들이 수혜를 입으면서, 지자체가 사후면세점 유치에 적극 나서고, 대규모 자본도 유입되면서 사후면세점은 대형화, 전문화 되며 경쟁력을 갖춰 나가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네오이녹스엔모크스는 지난 5일 인천국제성모병원내 복합테마파크인 메디컬테마파크몰(MPT Mall)에 네오사후면세점을 개장했다. 병원 내 사후면세점이 입점하는 것은 첫 사례다. 네오사후면세점이 들어선 메디컬테마파크몰은 카톨릭 관동대 인천국제성모병원, 시니어타운 마리스텔라과 함께 메디컬 테마파크를 형성하고 있다. '네오사후면세점'은 MTP몰 지하 1층 1996㎡(605평) 규모로 화장품, 생활용품, 건강식품, 의료기기용품 등 300여종류의 상품이 입점됐다. 네오이녹스앤모스크는 MPT몰 1층 전층과 지하1층 500평 규모로 면적을 확대하고 악세사리 200여종과 명품 300여종을 추가로 입점 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중 신촌과 동대문 등 지역으로 중심으로 사후면세점 2호점을 개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엘아이에스는 중국인들이 많이 찾고 있는 제주도에 도내 최대 규모 사후면세점인 JSM 백화점 영업을 지난 8월 시작했다. 사후면세 백화점 JSM은 엘아이에스가 지난 5월 인수 뒤에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오픈했다. 1층에는 명품매장, 2층 화장품 매장, 3층 한류 특화상품 매장으로 구성됐다. 엘아이에스는 제주에 JSM 사후면세점의 오픈을 계기로 추가로 8개의 매장을 개장할 계획이다.

객실과 연회 사업에 비중을 높게 갖고 있던 중소 호텔업계도 사후면세점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분위기다. 5년짜리 허가와 대규모 자금을 들여야 하는 사전면세점보다 비교적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 호텔 관계자는 "면세점 선정 및 대규모 자본 투입과 사업기간 만기 등의 사전면세점 운영과 다르게 사후면세점은 운영에 있어서 부담이 덜하다. 방한 관광객이 늘어나는 만큼 사후면세점 사업을 충분히 검토해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즉시환급금제도의 시행은 건별 20만원 미만 구매에 대해 세금을 제외한 가격으로 물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화장품 등 객단가가 높지 않은 품목들이 이번 제도 시행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