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인상 우려, 공급과잉 논란 등으로 부동산 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습니다.
비수기 여파로 부동산 거래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내년초 '거래절벽'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도 높습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정부가 신규 주택 구입자에 대한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실수요자들의 심리는 상당히 위축될 전망입니다.
내년부터 이자만 낼 수 있는 거치 기간이 1년 정도로 줄어든데다 매달 원금도 같이 갚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주택을 구입할 때 초기에 들어가는 자금 부담이 커지면서 결국 새로운 주택 수요도 감소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대출금리 상승이 불가피한 점도 부동산 시장에 적지 않은 악재로 꼽힙니다.
전세난으로 빚을 내서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대출 금리가 오르면 매수심리도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수도권과 지방을 중심으로 불거진 공급과잉 논란도 부동산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올해 주택 인허가 물량이 25년만에 가장 많을 전망인데다 건설사들의 밀어내기식 분양도 극에 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내년부터 가계부채 관리방안이 시행되고 미국의 금리인상, 공급과잉 논란 등 여러 불확실성이 많아 가격 상승세와 거래 증가율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생각된다."
가뜩이나 비수기 여파로 부동산 거래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주택시장은 말 그대로 '시계제로' 상태입니다.
가격 약세와 심리 위축 등이 계속 이어질 경우 주택거래가 급격히 줄어드는 '거래절벽'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도 높습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주택 구입을 하기 어려워지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국지적인 전세난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