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이국주, 박나래 (사진 = SBS)
'힐링캠프-500인'에 초대된 이국주-박나래가 성형-연애-과거사를 가리지 않는 초특급 고백 퍼레이드 속에서 망가짐과 웃음의 철학을 여실히 보여주며 진정한 예능퀸의 면모를 드러냈다. 두 사람은 방송 적합 수위(?)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500인의 MC를 들었다 놨다 했고 '망가져도 예쁨'을 완벽하게 증명해내며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 14일 밤 방송된 SBS 공개 리얼토크쇼 '힐링캠프-500인'(연출 곽승영/ 이하 '힐링캠프') 213회에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웃긴 여자들인 이국주-박나래가 메인 토커로 출연해 '2015 예능퀸' 자리를 놓고 타이틀 매치를 펼쳤다. 이들은 등장부터 화려했다. 박나래는 섹시한 폴 댄스로 시선을 쏙 빼놓았고, 이국주는 깜찍하고 발랄한 레드벨벳 댄스로 귀여움을 풀 가동 시켰다.
이국주-박나래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빛났다. 이들은 '필살 개그' 코너에서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개그로 스튜디오를 초토화시켰다. 이국주는 봉지 과자를 들고 나와 무릎 뒤로 개봉하는 역대급 개인기를 보여줬다. 그는 여기에 대리석 20장을 엉덩이로 산산조각을 냈던 사연까지 공개했다.
박나래는 질 수 없다는 듯 필살기인 섹시 댄스 무대를 보여줬다. 앞서 오프닝 때 폴 댄스로 숨막히는 관능미(?)를 보여줬던 박나래는 "약간 좀 약 올려보겠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노래에 몸을 맡겼다. 요염한 동작을 보여주던 박나래는 갑자기 물병을 들고 물을 쏟아 온 몸을 적셨고, 본격적으로 노래가 시작되자 마이크를 잡았다. 그러나 박나래는 천상 개그우먼이었다. 물 때문에 감전이 된 모습을 표현했고, 이로 인해 스튜디오는 초토화가 됐다. 박나래는 "웃겼나요"라며 환희에 찬 표정을 지으며 '역시'라는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이국주 역시 만만치 않았다. 대학교 시절 당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는 이국주는 "내 사진을 그렇게 포토샵을 잘 한다. 내 사진을 45kg 정도 보이게 할 수 있다"라고 말하며 포토샵의 과정을 온 몸으로 설명했고, "포토샵 댄스 같다"라는 박나래의 말에 즉석에서 급조된 안무를 보여주며 남다른 센스를 보여줬다. 순식간에 완성된 이국주의 포토샵 댄스는 놀라울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주며 유행을 예감하게 했다.
박나래는 당당하게 성형 사실을 털어놓으며 자신의 견해를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예쁜 얼굴이다"라는 말에 "예뻐진 거다. 누가 봐도 노력형 얼굴이다. 강남이 만든 최고의 선물이다. 우리 아버지께서 이렇게 예쁘게 만들어주셨다"고 말했다. 그리고 즉석에서 황광희와 성형을 놓고 자웅을 겨루기도 했다. 박나래는 "코디네이터라고 불린다. 많은 분들을 병원으로 인도하고 있다. 병원 모델로 수술을 했는데 그 쪽에서 은폐를 했다. 비포만 찍고 애프터는 원하는 방향이 아니어서 수술을 안 한 걸로 하자고 하더라"고 해 솔직하게 밝히며 황광희까지 넉 다운시켰다.
박나래는 성형 수술 후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밝혔고, 이에 이국주 역시 외모가 전부가 아니었다는 진심 어린 고백을 전하며 "살면서 느낀 건 외모 때문에 내가 호감이 되고 비호감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나도 양악수술 제안을 받았었다. 모델료로 2억 원을 주고 수술도 시켜주겠다고 하더라. 그런데 됐다고 했다. 김지민, 장도연 정도 될 거 아니면 됐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옆에 있던 박나래는 "사이즈가 잘 나올 것 같은데"라고 말했고, 이에 이국주는 이를 받아 치며 팔랑 귀를 자랑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이국주-박나래는 개그우먼으로서뿐만 아니라 '여자'로서의 모습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국주는 "전부 다 해줬었다. 남자친구 부모님도 챙겼다. 생일상도 차려줬었다. 그게 좋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걸 보여주고 맨날 망가지는 역할을 하지만 여자로서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도시락을 싼 적도 있고 심지어 차 안에서 쉽게 밥을 먹기 위해 쟁반도 있었다"고 말했다.
박나래 역시 "집 안에 나래 바(나래 Bar)가 있다. 남자친구에게 화려한 술상을 무한으로 제공한다. 술을 먹을 때 안주거리가 끊기는 걸 진짜 싫어한다. 소주를 먹으며 찌개나 붉은색 음식, 맥주를 먹을 때는 담백하면서 고소한 음식 등 코스별로 쭉 나온다. 이런 걸 굉장히 좋아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국주-박나래는 즉석에서 요리 대결을 펼쳤고 이국주는 잔치국수를, 박나래는 낙지볶음을 뚝딱 만들어내며 뭐 하나 빠짐없는, 빈틈없는 매력을 어필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성형-연애-과거사 등 초특급 고백 퍼레이드 속에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낸 두 사람은 분장개그로 인한 애환을 털어놓는 한편, 감사함을 드러내는 등 지난 10년을 부단히 노력하고 열심히 살아왔음을 엿볼 수 있게 했다. 탄탄한 개그 실력이 바탕이 된 유쾌한 망가짐으로 비호감에서 호감, 그리고 예능퀸으로 거듭난 두 사람이 어떻게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방송이었다.
한편 '힐링캠프'는 김제동, 서장훈, 황광희를 비롯한 시청자 MC가 마이크를 공유하며 '메인 토커'로 초대된 게스트와 삶과 생각을 공유하는 '공개 리얼토크쇼'로 새 발걸음을 내디뎌 큰 호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