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거래절벽' 현실화되나] 아파트 매수자 크게 줄었다

입력 2015-12-15 17:17
<앵커> 정부의 대출규제 가시화와 내년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투명한 전망으로 인해 수도권 아파트 거래도 크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꾸준하게 오르던 서울 아파트 값도 일부 하락하는 단지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강남권 재건축단지도 예외가 아닙니다.
홍헌표 기자입니다.
<기자> 12월 아파트 거래 비수기를 맞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147건으로 하루 평균 296건에 그쳤습니다.
지난달 하루 평균 333건이 거래된 것에 비하면 10% 가량 줄어든 것입니다.
이런 추세에 크리스마스와 연말 연휴를 감안한다면 이번달 아파트 거래는 약 8,000건을 조금 넘을 것으로 예상돼 올해 1월 이후 가장 적은 거래량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분위기는 강남 재건축 단지에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대치동 A 공인중개사
"작년에는 손님이 많았는데 올해는 물건이 많다.
시장이 죽은게 아닌가 돈이 안도는게 아닌가라는 느낌이 든다.
1, 2, 7, 8월 방학기간이나 12월에도 (거래가) 잘 됐었는데 (요즘은) 조금 줄었다."
집을 사려는 사람이 줄어들자 아파트 값이 하락하는 곳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전주에 비해 0.04% 하락했습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강남구 은마아파트는 전용면적 92㎡가 지난 10월 9억9,000만원에 거래됐는데, 한달만에 9억7,000만원으로 2,000만원 떨어진 채 거래됐습니다.
압구정동 한양1차아파트도 전용면적 92㎡가 10월 14억2,500만원에서 최근에는 14억원으로 2,500만원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꾸준하게 오르던 반포자이도 최근 아파트 거래 시세는 많게는 수천만 원 이상 떨어졌습니다.
분당(-0.04%)과 평촌(-0.01%), 산본(-0.01%)등 일부 신도시들도 지난주 아파트 값이 전주보다 하락했습니다.
<인터뷰> 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센터장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대체로 내년 초에 약보합이나 보합으로 유지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정부의 대출 규제 문제 등 다양한 정부정책 방향에 따라서 변화할 소지는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와 내년부터 시행될 가계부채 관리방안 등 여러가지 요인이 있기 때문에 내년 초까지는 시장을 조심스럽게 지켜봐야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