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안철수 ‘중도’‥문재인, 쿨하게 갈라서라"

입력 2015-12-14 13:30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을 지낸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철수 의원의 탈당과 관련해 “안 의원과 문재인 대표가 함께갈수 없다면 쿨하게 갈라서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조 교수는 “안 의원이 10대 혁신안을 제시하고 새로운 전대 개최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탈당했다”며 “이제 세력 대 세력, 당 대 당으로 노선경쟁과 혁신경쟁을 하는 것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두 사람이 함께 갈 수 없다면 서로 차이가 무엇인지 명확히 해 줄 것”을 요청하면서 “안 의원은 과거 통합 전 줄곧 주장해왔던 ‘새정치’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문 대표는 민생복지 노선을 강화해 통 큰 야권연대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조 교수는 “갈라선 만큼 유권자를 위해 노선과 인물을 선명히 해주면 좋겠다”며 “안철수는 ‘중도’의 길로 가고 문재인은 ‘진보’의 길로 가라”고 강조했다.

또한 조 교수는 “상대에 대한 감정을 먼저 지워야 할 것”이라며 “상대를 비방한다고 자신이 승리하는 것은 아니며, 지지자들도 말을 아끼자. 이제 실력을 입증해 유권자의 선택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안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문병호 의원은 지난 9일 조 교수가 제3자가 위원장을 맡는 방식의 비대위 체제 전환을 당 내홍 수습책으로 제안한 데 대해 "조국 교수가 너무 당 문제에 개입을 많이 한다. 조 교수는 지금 당 혁신위원이 아니다"라며 "요새 하시는 말씀을 보면 우리 당의 당무위원이나 중요한 직책을 가지신 분 같다"고 비판한 바 있다.

그러면서 문 의원은 “(조 교수의 발언이) 또 좀 편향되지 않았느냐"며 "요즘에 하시는 거 보면 문 대표 비서실장인지 아니면 낮에는 문 대표가 대표고, 밤에는 조 교수가 대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기도 했다.

그러면서 문 의원은 "(조 교수는) 지금 당내 상황이나 객관적인 정세를 읽지 못하고 일방적인 문재인 편들기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조 교수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문 대표 공개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비주류측에서는 대표적 ‘친문'(친문재인) 인사라는 의구심을 갖기도 했다. 지난 5월 문 대표가 조 교수를 혁신위원장 영입 '0순위'로 거론했을 당시 이종걸 원내대표 등 비주류가 반발해 무산된 바 있다.

조국 교수 페이스북 전문

안철수 의원, 결국 탈당.

당헌당규화된 김상곤 혁신안이 부족하다고 비판하며 10대 혁신안을 제시하고 새로운 전대개최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다. 김상곤 혁신안과 안철수 혁신안을 실천하면 가장 먼저 혁신대상이 되는 사람들이 안철수를 지지하는 역설적 현상을 직시해야, 논리 뒤에 숨은 이해관계와 세력관계를 볼 수 있다.

이제 세력 대 세력, 당 대 당으로 노선경쟁과 혁신경쟁을 하는 것만 남았다. 안철수는 과거 통합전 '새정치' 재건에 나서면서 새 인물을 모아 여전히 내용을 알 수 없는 '새정치'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문재인은 민생복지노선---간단히 말하면 '을지로위원회' 노선---을 강화하면서 대대적 인적 혁신과 통 큰 야권연대에 나서는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도 입장을 분명히 하길 바란다.

갈라선 만큼 유권자를 위해 노선과 인물을 선명히 해주면 좋겠다. 안철수는 '중도'의 길로 가고, 문재인은 '진보'의 길로 가라.

마지막으로 '쿨'하게 갈라서라. 상대에 대한 감정, 먼저 지우고 풀어라. 상대를 비방한다고 자기가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 지지자들도 말을 아끼자. 이제 자기 실력을 입증하여 유권자의 선택을 받아라.

조국 "안철수 ‘중도’‥문재인, 쿨하게 갈라서라"

조국 "안철수 ‘중도’‥문재인, 쿨하게 갈라서라"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