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부(이하 두산공작기계)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한 본입찰이 다음 주 초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금융권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최근 두산공작기계 본입찰을 성탄절 이전에 매듭짓는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음 주 초에는 본입찰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올해 안에 두산공작기계를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유찰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두산그룹이 기대하는 매각 가격과 인수 후보들이 원하는 인수 가격 간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인수후보들은 두산인프라코어가 처음 제시한 1500억원에 유사기업들의 거래배수(7~8배)를 적용해 두산공작기계의 적정가격을 1조500억~1조2000억원으로 보고 있다. 반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수정해서 제시한 에비타의 8~9배인 1조6000억~1조8000억원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작기계사업부문이 최근 3∼4년간 10%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했고, 매년 2천억원 수준의 정상 에비타(Normalized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를 창출하는 '알짜사업'이란 이유에서다.
그러나 인수 후보들이 생각하는 금액은 최대 1조5천억원 수준으로 두산그룹이 바라는 가격과 5천억원 정도의 차이가 난다.
인수 후보들이 판단하는 공작기계사업부문의 적정 에비타는 1천700억∼1천800억원 수준으로 두산 측이 책정한 2천억원보다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산공작기계가 매출액이 조 단위인 세계 4위의 우량 매물이라는 점에서 유찰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모펀드들의 최근 투자경향을 볼 때 자금조달에 대한 일정 부분 확신이 있으면 막판까지 예상외로 뜨거운 경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전에는 현재 미국의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MBK파트너스, 스탠다드차타드(SC) 프라이빗에쿼티(PE), 모건스탠리PE, 대만 공작기계업체인 FFG 등 사모펀드와 외국기업 5곳 정도가 인수적격후보(쇼트 리스트)로 남아 막판 실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난에 처한 두산인프라코어는 차입금 규모를 줄이고 선제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서 앞으로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펼치고자 지난 10월 공작기계사업부문을 매각하기로 했다.
지난달 10일 이사회를 열고 애초 공작기계사업부문을 분할해 일부 지분만 매각하려던 방침을 경영권을 포함한 사업양수도 방식 매각으로 바꿨다.
이번 두산공작기계 매각 주관은 크레디트스위스(CS)가 맡고 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