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너스의 '연', 이명훈의 '얼굴 빨개졌다네' 등을 작사, 작곡했고 한국싱어송라이터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조진원(연세대 언더우드특훈교수, 시스템생물학과) 교수가 드라마에 또 도전한다. 생물학과 음악계를 평정한 것으로 모자라 연기까지 진출했다. 도대체 그의 재능의 끝은 어디일까.
이번에 출연을 결정한 드라마는 제국의 아이돌 동준이 주연을 맡은 웹드라마 '선택(방진현 연출)'이다. 웹드라마 '선택'은 김동준이 폐암 소송에서 담배회사 T&C에 패소한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T&C에 입사, 회사의 음모와 비리를 하나씩 파헤쳐 나가는 과정을 실감 나게 그려낸 작품이다.
해당 작품에서 조진원 교수는 기업 T&C의 회장역을 맡아 주인공과 대립관계를 보일 예정이다. 인간의 심리들 교묘하게 파고들어 본인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악역이며 베일에 싸여있는 인물로 극 초반에는 등장하지 않아 더욱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또한, 조진원 교수는 웹드라마 '슬리퍼(제작 김동주, 연출 방진현, 극본 방진현)'에도 출연했다. 주인공에게 조언을 건네주는 생물학과 교수로 등장했고 첫 연기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에게 합격점을 받으며 생물학, 음악뿐 아니라 연기도 평정하는 게 아니냐는 게 아니냐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무슨 교수가 연구도 안 하고 드라마에 출연하느냐'고 편견을 가지면 큰 오산이다. 연기뿐 아니라 생물학, 음악 분야에서는 이미 내로라하는 인사인 그는 '오글루낵(O-GlcNAc)'이라는 당이 당뇨병 합병증 발병에 관여하는 상관관계를 밝혀 학술지 '네이처 셀 바이올로지'에 논문을 실기도 했다. 또한, 1970~80년대를 평정했던 '하늘 높이 날아라, 내 맘마저 날아라'라는 가사로 유명한 '연'을 직접 작사, 작곡한 음악가이기도 하다.
올해 그는 직접 작사, 작곡한 9곡을 담은 '아빠의 노래는 별이 되어' 앨범을 발매했다. 또한, 2년째 '오월의 별 헤는 밤에'라는 공연도 기획해 2년 연속 매진을 기록한 성공한 '공연기획자'이기도 하다. 해당 공연은 윤형주, 김광진, 박진영, 호란, 스윗소로우 등 연세대 출신 가수들이 학교 발전을 위해 무보수로 출연해 공연을 펼쳤다. 연세대 학생들뿐 아니라 일반 팬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공연으로 벌써 내년 공연에 대한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
이번 조진원 교수가 출연하는 웹드라마 '선물'은 최근 10년째 제자리인 청소년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흡연예방교육 드라마로 제작됐다. 총 5부작으로 오는 14일부터 하루 한 편씩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극 중 가장 중요한 악역을 맡은 그가 드라마를 얼마나 더 쫄깃하게 만들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