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공감' (사진 = KBS)
선배 다문화 결혼이주여성들이 산후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하여 모국의 후배 다문화 산모들의 산후조리에 도움을 주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결혼이주여성으로 자식을 낳고, 가정을 꾸리며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 그들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것은 통하지 않는 말과 서도 다른 문화! 이러한 상황을 먼저 경험한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대한민국에서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리는 것에 대해 도움을 주고 있다.
2015년, '다큐공감'이 대한민국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하려 고군분투하는 다문화 엄마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다큐공감' (사진 = KBS)
친정 엄마, 언니? 레티투프엉!
베트남에서 온 결혼이주여성 레티투프엉(한국 이름: 여선영)씨. 그녀가 산후관리 서비스를 해주는 산모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천티지우다. 고향에 두고 온 막내 동생뻘인 천티지우를 보며 8년 전 한국으로 와 가정을 꾸렸던 자신의 삶을 돌이켜보면서 진심어린 산후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도 낯설고 아기 키우는 것도 서툰 천티지우는 종일 여선영씨를 졸졸 따라다니며 그동안 궁금했던 모든 것을 베트남 말로 물어본다. 그 심정을 잘 아는 여씨는 언니처럼 모든 것을 받아준다.
약속된 2주간의 서비스가 끝나갈 즈음 천티지우는 한 장의 편지를 남긴다.
'모국어(베트남어)로 나누는 수다와 친정엄마의 음식이 그리웠는데… 언니 고마워요. 앞으로도 계속 연락하고 지내요'
▲'다큐공감' (사진 = KBS)
베테랑 산후관리사, 최성자씨!
최성자(조선족)씨는 태어 난지 나흘 된 아기와 중국 한족 산모를 맡게 되었다. 갓 태어난 아기이기 때문에 더욱 더 신경 써야 할 일이 많다.
"이왕 하는 일, 제대로 하고 싶다"라는 좌우 명 대로 살다 보니 산후관리사 자격증을 비롯해 마사지 자격증까지 취득해, 보다 나은 산후 관리를 제공하는 최씨. 현재도 계속 자기개발 중이다.
▲'다큐공감' (사진 = KBS)
요람에서 평생까지
캄보디아에서 온 김민주 산후관리사는 2주간의 산후관리 일정을 끝내고도 산모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낯선 이국땅에서 서로의 외로움과 어려움을 공감하며, 어느덧 또 하나의 가족이 되고 있다.
대한민국의 말과 문화가 낯선 다문화 산모에게 산후관리란 쉽지 않은 일이다
모든 것이 낯선 다문화 결혼이주여성들. 낯선 곳에서 새로운 가족을 만나 삶을 꾸려야 하는 두려움과 외로움은, 그들에게는 어쩔 수 없는 괴로움이다. 이 모든 일을 먼저 겪고 극복해 내 이제는 건강하고 든든한 직업까지 얻어 워킹 맘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선배 다문화 여성들의 모습은 이제 아이를 갓 낳은 산모들의 미래의 모습이 되기에 충분하다.
단순한 산모와 산후관리사의 관계를 넘어 때로는 엄마처럼, 때로는 언니처럼, 서로를 보듬어 주는 결혼이주여성들! 대한민국 국민으로, 당당한 삶을 살아가는 그녀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