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을 지속적으로 육성해 자동차 분야와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최근 금융권 일부에서 나도는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매각설을 일축하며 그룹 내 계열사로 남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을 현대차그룹으로 일원으로 가겠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금융 분야 철수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이처럼 금융 분야에 관심을 쏟는 이유는 현대차와 기아차를 구매하는 고객의 상당수가 현대캐피탈을 통해 할부와 리스 등의 금융 서비스를 받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진출에도 현대캐피탈 역할이 커지고 있는 점도 고려됐다.
미국에서 현대캐피탈 대출자산은 지난해 25조원을 넘어섰다.
현대카드는 현재 정태영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현대캐피탈 대표이사도 겸직 중이다.
자동차 할부 금융 등에 두각을 나타내면서 정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는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의 지난해 매출 규모는 5조7,908억원으로 2004년 대비 2.4배 성장했다.
정태영 부회장도 최근 페이스북에 "얼마 전부터 현대카드가 국내 기업 두 곳과 투자 논의를 한다는 신기한 기사가 돌더니 기정사실화되고 이제는 심지어 매각이 난항에 부딪혔다는 기사까지…"라며 "기초자료 하나 만든 적 없는데 추측은 진도가 무척 빠르고 엉뚱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카드사와 캐피탈사에 대한 금융 규제가 강화되고 수익도 줄어들면서 국민카드 등 은행계가 아닌 전업계 카드사의 매각이 화두로 떠오른 상태다.
특히 삼성그룹이 최근 화학 계열을 모두 매각하면서 자연스레 삼성카드 매각도 관심이 쏠리는 게 사실이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더한 카드사의 시장 점유율은 신한카드, 국민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순이다.
최근 GE캐피탈이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지분을 매각하려는 것과 관련해서도 현대차그룹은 경영권을 이미 확보하고 있어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GE캐피탈은 지난 2004년 현대캐피탈 지분 43%를 6,200억원에 사들였으며 현대차그룹은 현대캐피탈 지분 50% 이상을 보유하면서 경영권까지 갖고 있다.
이 때문에 GE캐피탈에 어느 업체에 지분을 넘기든지 현대캐피탈의 경영권에는 변화가 없는 셈이다.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GE에서 금융 분야를 철수하려고 하면서 우리에게 지분을 살 의향이 있는지 물어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로선 우리가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어 추가로 지분을 취득할지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이달 내에 GE캐피탈의 자회사 IGE USA 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현대캐피탈 지분 23%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럴 경우 현대차그룹의 현대캐피탈 지분의 80% 수준까지 늘어나며 GE캐피탈은 나머지 20% 지분을 제3자에게 매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GE캐피탈이 보유한 현대카드 지분은 현대차가 인수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GE캐피탈은 현대카드 지분 43% 매각을 담당할 주관사로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선정한 상태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