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요양병원서 인질극, 인질범 옷 다 뜯긴채 체포…반항 격렬했나

입력 2015-12-09 13:56
수정 2015-12-09 14:05


인천 요양병원서 인질극, 인질범 옷 다 뜯긴채 체포…반항 격렬했나

인천의 한 요양병원에서 흉기를 든 40대 남성이 동료 환자를 상대로 2시간 반 동안 인질극을 벌이다가 경찰에 제압됐다.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9일 오전 10시 18분께 인천시 남동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치료 중인 허모(40)씨가 흉기를 든 채 동료 환자 김모(57)씨를 위협하다 출동한 경찰에 의해 12시 40분께 체포됐다.

허씨는 라이터용 기름을 들고 "병실에 불을 붙이겠다"며 난동을 벌었다.

병원 관계자는 "남자 환자가 인질을 눕혀놓고 맥가이버 칼로 위협하고 있다"며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즉각 병원 건물에 특공대원 10명 등 경찰관 40여명을 투입해 병실문 앞에서 2시간 넘게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허씨는 "높은 사람과 대화하고 싶다"면서도 구체적인 요구 사항을 밝히지 못하는가 하면 취재진과 인터뷰를 원한다면서 시너, 소주, 담배 등을 사오라고 요구했다.

허씨가 인질극을 벌일 당시 건물 5층에 입주한 이 요양병원 병실에는 거동이 불편한 70대 노인도 함께 있었다.

5인실인 이 병실에 허씨를 포함해 환자 5명이 함께 있다가 허씨가 흉기를 들고 소리치자 나머지 환자 2명은 다른 병실로 대피했다.

허씨는 최근 이 요양병원에 입원해 맹장염 치료를 받았으며 이날 퇴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씨는 검거 직후 경찰에 "수간호사에게 아프다고 말했는데 진통제만 가져다주고서는 조치를 제대로 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와 병원 관계자 등을 상대로 범행 동기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인천 요양병원서 인질극, 인질범 옷 다 뜯긴채 체포…반항 격렬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