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집 화재, 자연발화 미스터리 '소방관 직접 재현'…방화범은 찌꺼기?

입력 2015-12-07 18:18


치킨집 화재, 자연발화 미스터리 '소방관 직접 재현'…방화범은 찌꺼기?

치킨집에서 발생한 자연발화에 대한 미스터리가 드디어 풀렸다.

최근 3∼4년간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관할 지역의 유명 치킨 체인점 주방에서 영업시간 종료 후 원인 모를 화재가 반복적으로 발생했다.

현장 조사에서는 담배꽁초나 전기합선, 인화물질 같은 구체적인 원인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누군가 일부러 불을 낸 증거도 없었다.

결국 소방당국은 화재원인을 '자연발화'로 분류할 수 밖에 없었다.

이에 의문을 품은 구리소방서 화재조사관들은 재현 실험을 하기로 한 것.

김 소방위 등은 경기도에서 발생한 치킨집 자연발화가 모두 튀김 찌꺼기를 모아 식히는 용기 주변에서 시작된 점에 주목하고, 치킨 조리 과정을 재현했다.

실험 결과 밀가루 등 튀김옷을 입힌 닭을 튀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 더미' 내부 온도가 200도 이상으로 올라가면서 불이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튀김 찌꺼기는 소량으로는 불이 나지 않지만 야간에 주문이 밀려 계속 쌓이게 되면 내부에 열이 축적, 온도가 점차 높아져 찌꺼기 성분 밀가루의 발화점(180∼200도)에 도달했다.

유독 A치킨 업체 매장에서 화재가 반복되는 원인은 이 업체의 치킨 조리 온도 등과 관계가 있을 수 있다는 가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A치킨의 조리 온도는 180도로 경쟁업체들보다 많게는 10도 정도 더 높은 편이라는 것.

김 소방위를 포함한 구리소방서 화재조사관들은 찌꺼기 처리를 안전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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