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곳인 한국에서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동 리(Dong Li) 유니온페이 인터내셔날(UPI International) 부총재는 4일 상하이 UPI 본사에서 한국 기자들을 만나 “중산층 고객을 중심으로 한국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며 “중국 내에서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온 만큼 자신감도 생겼다”고 밝혔습니다.
2008년에 한국에서 원화로 결제할 수 있는 카드가 처음 발급된 후 현재까지 누적 발급량은 1,600만장에 달합니다. 한국에서 발행된 유니온페이 카드는 전 세계 70여개 국가 가맹점에서 사용됐습니다.
동 부총재는 “한국시장은 유니온페이가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상품과 지불결제 기술에서 가장 모범적인 국가”라면서 “10년 전 맺은 BC카드와의 제휴를 확대해 중상위층 고객들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와 상품을 개발해 적극적으로 한국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차이나 유니온페이(CUP)가 설립된 2002년 이전, 중국의 전체 소비에서 카드 사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1% 수준이었지만 이제는 50%까지 확대됐습니다.
중국 카드시장에서 독점적인 입지를 다져온 CUP는 지난 2012년 국제 업무 전담을 위해 자회사인 UPI를 출범,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UPI는 현재 전 세계 400여개 카드사와 제휴관계를 맺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가장 많은 카드 발급량과 세 번째로 많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50억장 이상의 카드를 발급한 UPI는 150여 개 국가에 결제시스템을 구축해 2,600만 가맹점에서 유니온페이 카드 결제가 가능하게 했습니다.
유니온페이는 모바일 결제 등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결제 서비스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카드에 IC칩을 부착해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에 갖다대면 결제가 이뤄지는 퀵패스(Quickpass)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중국 내 600만대의 단말기를 보급했습니다. 유니온페이는 해외에서도 연말까지 5만대 이상의 퀵패스 단말기를 구축한다는 계획입니다.
지난 5월 중국에서 최초로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이용한 퀵패스 결제 기술을 선보인 유니온페이는 내년 1월 스위스 시계 브랜드 스와치와 함께 터치 결제가 가능한 시계인 ‘벨라미(Bellamy)도 선보일 계획입니다.
한편 동 부총재는 이날 삼성전자가 출시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와의 협력 관계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그는 "삼성페이는 유니온페이의 시스템을 통해 거래를 하기 때문에 경쟁이 아닌 제휴 관계로, 이미 계약을 체결했다“며 "출시 날짜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중국 내에서 삼성 핸드폰 이용자가 삼성페이를 이용한 결제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부 총재는 “유니온페이의 정책 중 가장 중요한 것이 개방”이라면서 삼성페이 외에도 애플페이를 포함해 어떠한 지불결제 사업자와도 제휴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중국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해외 카드사와의 경쟁에 대해서도 설명했습니다. 지난 6월 중국 내 카드결제 시장이 개방되면서 비자나 마스터카드 등 해외 카드사들도 중국 내에서의 카드 정산 업무가 가능해졌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카드시장이 경쟁 체제로 전환되면서 유니온페이의 입지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동 부총재는 “해외 업무를 시작할 때부터 중국 시장이 언젠가 개방될 것을 알고 대비를 했다”면서 “인터넷 결제나 모바일, 삼성페이와 애플페이 등과 제휴하는 것도 정산 시장 개방에 대비해 그들보다 큰 경쟁력을 갖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UPI 설립 이후 멤버십 제도를 도입해 400여 개 국가들이 갑을 관계가 아닌 이윤을 공유하는 ‘개방형 모델’을 채용했다”면서 “제휴를 통해 발생한 이익을 함께 가져간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