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른 금융권 해외진출...쏠림현상은 주의보

입력 2015-12-04 17:32
수정 2015-12-04 19:17


<앵커>

국내은행들의 공격적인 해외 진출 전략이 최근 잇따라 과실을 맺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특정 지역에 집중적으로 몰리는 과당경쟁에 대한 경고등도 켜졌습니다.

조연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은행들이 해외진출, 특히 아시아 금융벨트의 한 축으로 삼는 베트남.

올해 안에 추가적으로 1~2곳의 은행이 베트남 금융당국으로 부터 지점인가를 받을 전망입니다.

후보는 NH농협은행과 BNK부산은행, DGB대구은행으로, 이 중 NH농협은행과 BNK부산은행의 지점 인가가 유력하다는 평가입니다.

베트남 외 지역에서도 가시적인 해외진출 성과들이 도출되고 있습니다.

신한은행은 연내 인도네시아 현지은행 2곳의 인수작업을 마치고, 내년 중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을 통합 출범할 계획이며, 우리은행은 지난달말 글로벌 네트워크 200호점 기념식을 열어 해외진출의 성과를 축하했습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인도 뭄바이사무소를 지점 전환 추진 중이며, IBK기업은행과 NH농협은행도 각자의 특성을 살려 동남아 네트워크 확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시중은행들의 해외진출 움직임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동남아 지역으로 집중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특히 베트남은 과당경쟁 주의보가 켜졌습니다.

이미 베트남에 있는 국내은행의 지점은 20개로, 신한은행이 현지법인과 지점 14개를 운영하고 있고, 우리은행과 KEB하나, KB국민, IBK기업은행 등 사실상 대부분의 시중은행이 지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기다 베트남 금융당국과 현지 은행권의 취약성도 최근 불거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우희성 국제금융센터 연구원

"표면적으로 NPL 비중이 낮아보이지만, 실제로는 부실이 많은 상황이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베트남 NPL 비율을 15%로 추정하고 있어.."

베트남은 현재 40개 넘는 은행이 난립한 상태로 현지 은행권 구조조정이 진행중이며, 부실자산 역시 과도하다고 지적되고 있어 국내은행들의 자산건전성과 수익성 역시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