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성과주의 인사 속 기술인재 중용

입력 2015-12-04 16:40


<앵커>

이번 임원 인사에서 삼성은 '성과 뒤에 보상 있다'는 원칙을 철저히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던 사장단 인사는 대조적인데요.

다음 주 있을 조직 개편에서도 삼성은 상당한 변화가 예상됩니다.

이어서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의 정기 임원 인사에서 승진 규모가 300명 아래로 내려간 건 지난 2009년 이래 처음입니다.

연말을 앞두고 그야말로 한파가 몰아친 듯한 분위기입니다.

조직의 안정을 위해서 수장들의 교체는 최소한으로 했지만

사업부진에 대한 책임은 명백히 가려내겠다는 게 이번 임원 인사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성과에 따라 신상필벌 원칙을 적용했던 이건희 회장의 인사 방침을 아들, 이재용 부회장이 고스란히 물려받은 셈입니다.

그럼에도 삼성은 미래 먹거리 마련을 위해 남녀, 외국인을 가리지 않고 기술 인재는 중용했습니다.

앞서 삼성전자 고동진 무선사업 개발실장을 무선사업부 수장으로 앉힌 데 이어

배터리 전문가인 삼성SDI 김유미 소형전지 개발실장을 개발 분야 최초의 여성 부사장으로 승진시킨 게 대표적입니다.

또 반도체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에서 맹활약한 외국인 인재들을 본사로 불러들여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자 한 점도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삼성은 다음 주 조직 개편에서도 상당한 변화를 시도할 전망.

두 개로 나눠진 전략 부서를 하나로 합치는 등 그룹의 사령탑 역할을 맡고 있는 미래전략실을 시작으로

조직 통폐합과 임직원들에 대한 구조조정이 뒤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