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반쪽 마운드, 내년 시즌에는 완전해 질 수 있나?

입력 2015-12-04 10:18
▲ 윤석민(사진 = KIA 타이거즈)

과연 불펜의 빈곤함을 어떻게 채울지 관건이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2일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와 지크 스프루일과 계약을 발표했다. 이로써 2016시즌 외국인 선수 3명과 계약을 완료했다. 내년 시즌에도 KIA는 외국인 타자 1명, 투수 2명 체제를 선택했다.

노에시와 스프루일이 KIA와 계약을 하면서 벌써부터 많은 이들은 KIA 선발 마운드를 리그 최고라고 평가하다. 그도 그럴 것이 에이스 양현종과 마무리에서 복귀할 윤석민으로도 훌륭한 원-투 펀치가 된다. 여기에 외국인 투수 2명이라면 그 어느 팀과 비교해도 전혀 떨어질 것이 없다.

그런데 문제는 불펜이다.

올 시즌 KIA 불펜 투수들 가운데 좋은 활약을 했던 자원은 거의 없었다. 마무리 윤석민이 30세이브를 달성하며 평균 자책점 2.96을 기록했고, 베테랑 최영필이 10홀드 평균 자책점 2.86을 기록했다. 이들을 제외하면 평균 자책점 3점대를 기록한 이는 없었다. 4점대를 유지한 자원도 베테랑 김광수(4.53) 하나 밖에 없다. 평균 자책점이 불펜 투수 평가의 척도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평균 자책점이 높다는 것은 안정성과 거리가 멀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젊은 투수들 가운데 좋은 활약을 자원이 없었다는 것이다.

KIA에서 필승조로 활약하는 최영필은 40대, 김광수는 30대 중반을 넘어섰다. 내년 시즌에도 이들이 자기 역할을 해줄 것을 믿는다고 해도 채워야 할 자리가 너무나 많다.

우선 마무리 발굴은 매우 시급하다. 올 시즌 윤석민을 마무리로 기용했던 것이 잘못됐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윤석민 마무리가 팀에 독이 됐다.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5강 싸움을 했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윤석민이 아닌 다른 자원에 대해서 준비가 되지 않았다. 결국 내년 시즌 윤석민이 선발로 뛴다면 마무리는 완전한 구멍이 생기게 된다. 심동섭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는 있지만 안정성과 거리가 먼 투수라는 단점이 있다. 불펜에서도 상황은 별 차이 없다.

물론 무조건 새로운 자원을 육성하라는 것은 아니다. 올 시즌 기준으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여러 보직에서 테스트를 했던 투수를 대상으로 심화 육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올 시즌 KIA 벤치는 한 시즌 동안 젊은 선수들을 테스트 했다. 따라서 일차적으로 젊은 자원들을 어떤 보직으로 육성해야 할지 확실한 분류가 필요하다. 그 후 분류에 따라 불펜으로 분류가 된 자원을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수년째 불펜 구축이라는 과제를 해결하지 못한 KIA. 따라서 이 번 겨울만으로 단기간에 안정적인 불펜을 구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내년 시즌 도약 혹은 가을 야구를 목표로 한다면 ‘로또’ 불펜이 아닌, 준수한 불펜 구축은 필수적인 요소다.

KIA는 올 시즌 FA 시장에서도 특별한 움직임이 없었다. 그렇다면 육성밖에 없다.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은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부분이다. 하지만 KIA가 최강 선발 마운드를 100% 활용하기 위해서는 준수한 불펜. 혹은 불펜의 안정화가 최우선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