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軍, 여성에 모든 전투병과 개방··의회는 찬반 양론

입력 2015-12-04 10:03
특수부대인 레인저와 그린베레(특전단), 네이비실을 포함한 미군의 모든 전투병과가 3일(현지시간) 여성에게 개방됐다.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은 이날 이런 내용의 역사적 조처를 공식 발표했다.



카터 장관은 "남성과 여성간에는 평균적으로 신체 능력의 차이가 있지만 전투병과의 혹독한 신체적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여성들이 충분히 있다"며

"전투병과 개방에 예외는 없으며 이런 변화는 전투의 효율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터 장관은 여성도 자격을 갖춘다면 탱크를 조종하고 전장에서 보병부대를 이끄는 것은 물론,

특수부대인 육군 레인저, 네이비실, 그린베레, 해병대, 공군 특수부대 PJ 등에서도 복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언 패네타 전 국방장관이 2013년 일부 '예외'를 전제로 여군에 전투병과를 개방한 데 이어 이번에는 '예외'마저 없애 '금녀의 벽'을 완전히 허문 셈이다.

현재 미군에는 약 134만명의 현역 군인이 근무 중이며 이 가운데 15.6%는 여군이다.

국방부는 이번 조치가 30일간의 검토기간을 거쳐 실행되는데, 이 기간 의회도 전투병과 전면 개방안을 검토해 반대 의견을 낼 수 있다.

의회에서는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나오고 있다.

공화당 소속 존 매케인 상원국방위원장과 맥 손베리 하원의원은 성명을 통해

"카터 장관의 결정은 우리 군 요원들과 군의 전투 능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또 이들은 카터 장관이 전투병과 전면 개방의 예외 적용을 요구한 해병대의 요구를 묵살했다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했다.

반면 민주당 소속 크리스틴 길리브랜드 상원의원은 "이번 조치는 우리 군을 강화할 것"이라며 찬성했고,

니키 총가스 하원의원은 이번 조치를 군내 여성의 진급 장벽을 제거한 조치라며 반겼다.